조용필은 탄자니아의 대사…‘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열어젖힌 외교의 문

배우근 2026. 1. 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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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탄자니아 대사가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에 대해 "탄자니아 대사관을 서울에 열기 전, 조용필은 이미 대사와 다름없었다"라고 평가했다.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 대사는 지난 8일 연합과의 인터뷰에서 "조용필은 탄자니아를 한국에 알리는 데 정말 좋은 일을 했다"며 "이 노래 때문에 사람들이 킬리만자로산에 실제 표범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방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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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현장 스틸컷. 사진 | KBS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주한 탄자니아 대사가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에 대해 “탄자니아 대사관을 서울에 열기 전, 조용필은 이미 대사와 다름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외교관이 아닌 조용필이 한 나라를 알렸다는 이례적인 발언의 배경에는 한 곡의 노래가 있다.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가 서울 중구 주한탄자니아대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6.1.11 연합뉴스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 대사는 지난 8일 연합과의 인터뷰에서 “조용필은 탄자니아를 한국에 알리는 데 정말 좋은 일을 했다”며 “이 노래 때문에 사람들이 킬리만자로산에 실제 표범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방싯했다.

조용필이 1985년 발표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탄자니아를 상징하는 지명 ‘킬리만자로’를 한국 대중에게 각인시킨 곡이다.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는 가사는 세대를 넘어 회자됐고, 아프리카 동부 국가 탄자니아의 이미지를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심었다.

조용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seoul.com


조용필과 탄자니아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2022년 9년 만에 발표한 신곡 ‘세렝게티처럼’을 통해 다시 한번 탄자니아의 대지를 노래했다. 세렝게티 초원 역시 탄자니아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마부라 대사는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이 조용필을 직접 만났다”며 “대통령이 ‘탄자니아를 알리는 데 감사하며 다시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용필은 앞서 1999년 탄자니아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한 바 있다.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현장 스틸컷. 사진 | KBS


문화는 외교보다 먼저 도착했다. 탄자니아 대사관이 서울에 개관한 것은 2018년이지만, 조용필의 노래는 그보다 수십 년 앞서 한국 사회에 탄자니아의 이름을 심었다. 마부라 대사가 ‘대사급 역할’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실제 변화도 뒤따랐다. 탄자니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은 2018~2019년 연간 1500~2000명 수준에서, 코로나 이후인 2023~2025년에는 연간 3000~5000명으로 늘었다.

조용필이 열어둔 문화적 신뢰는 경제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탄자니아는 니켈·구리·코발트·리튬·흑연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한 국가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한 마헨게 흑연 광산은 세계 2위 매장량을 가진 곳으로, 2028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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