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동강맥주 '1~8번 플래터'로 관광객 공략…"2번이 가장 대중적"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 '대동강맥주'가 1번부터 8번까지의 라인업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플래터' 형식으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해 10월쯤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후기에 따르면, 평양의 대동강맥주집에서는 1번부터 8번까지 모든 종류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이른바 '맥주 플래터'가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관광객은 "화성지구의 새로운 맥주 바에서 1번부터 8번까지 모든 대동강맥주를 한 세트로 주문할 수 있었다"고 소개하며, 번호별로 원료와 풍미가 달라지는 구조를 상세히 전했다. 후기 내용에 따르면 대동강맥주는 번호가 올라갈수록 보리 맥아 대신 쌀 비중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5번은 '순수 쌀 맥주'로 분류된다. 이후에는 캐러멜 풍미가 나는 흑맥주 계열이 이어지고, 마지막 8번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연한 라거로 마무리된다.
이 관광객은 "2번이 가장 대중적인 맛"이라며 "5번까지는 쌀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이후에는 어두운색의 캐러멜 풍미 맥주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지막 8번은 다시 밝은 색의 보리맥주로, 알코올 도수가 매우 낮아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외식 문화도 함께 전해졌다. 이 관광객은 "북한에서는 바비큐, 즉 불고기를 매우 좋아한다"며 "테이블의 화로에서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 북한에서도 대중적이고, 산간 지역의 그릴 바에서도 거의 만석이었다"고 썼다. 맥주 플래터와 고기를 함께 즐기는 저녁 식사가 관광객용 '표준 코스'처럼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대동강맥주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실상 '국민 맥주'처럼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광객은 "아침을 제외한 모든 식사에 대동강 2번 맥주가 기본으로 제공됐다"고 적었다.
한편 대동강맥주는 이미 9번부터 13번까지의 신제품 라인업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평양의 맥줏집과 유통망에는 아직 공급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북한이 관광객을 상대로 맥주 브랜드와 소비문화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동강맥주 역시 외화 수입과 도시 소비문화를 겨냥한 상징적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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