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수들은 파주 심학산으로 향할까, 흑백요리사 셰프까지 가세한 한식대첩

하은정 기자 2026. 1. 1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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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스타 셰프도 뛰어든 한식 성지.... 고수들의 결투장 주목 
“2만 원으로 평생 잊지 못할 한 끼” 가성비 좋은 음식점들 치열한 경쟁 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먼센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출연으로 화제를 몰고 있는 임성근 셰프가 경기도 파주 심학산에 식당을 새로 오픈한다고 밝히면서 심학산 일대가 한식 맛집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심학산은 이전부터 다양한 한식점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지역으로 업계에서는 나름대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임성근 셰프 덕분에 '한식 최고수들의 결투장'으로 전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됐다. 파주 심학산이 왜 맛집들이 모인 성지가 됐는지, 어떤 맛집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임성근 셰프 도전장에 파주 심학산 '화제'
강남도 용산도 아닌 심학산에서 무슨 일이? 

사진 넷플릭스 

경기도 파주 심학산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임성근 셰프가 지난해 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제가 운영하는 음식점은 없다"며 "파주 심학산 자락에 식당을 새로 열겠다"고 밝히면서다. 

임성근 셰프는 2015년 방송된 tvN 예능 <한식대첩 3> 우승자로, 당시 결승을 앞두고 자신이 운영하던 한식당이 1층부터 3층까지 전소되는 사고를 겪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현재 제가 운영하는 음식점은 없다"며 올해 2~3월 음식점을 새로 연다고 밝혔다. 

임 셰프는 이미 '부뚜막 흑돼지 짜글이'라는 상표명도 등록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서 보여줬던 박포갈비를 실제로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사진 임성근 셰프 인스타그램

통상 <흑백요리사>의 '백수저' 셰프는 한 끼에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하는 요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임성근 셰프는 "한 끼에 50만 원, 100만 원 받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며 "2만 원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음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파주 심학산에서 저렴한 음식을 내놓겠다는 임 셰프의 발표에 요식업계를 아는 누리꾼들은 "정상의 무대에서 결전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평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파주 심학산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도대체 그곳이 어떤 곳이기에 저렴하면서도 평생 잊지 못할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곳이냐며 궁금증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것이 파주 심학산이 SNS를 통해 뜨게 된 계기다.

한식 고수들의 경연장이 된 배경 

심학산은 해발 194m의 산으로 파주 산남동과 동패동, 서패동에 걸쳐 있다. 산 자체 높이는 낮지만 정상에 서면 한강 하구와 파주 출판단지, 김포,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북한 땅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조망이 매력적인 산이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기에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 경기도블로그

하지만 전국에 산은 많고 등산객들만으로는 상권 활성화에 한계가 있기 마련. 심학산 일대에 음식점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시점은 파주출판도시가 1990년대 말부터 만들어지면서다. 일자리가 생기니 외식에 대한 고정 수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1년 3월 신세계가 운영하는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같은 해 12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이 개장하면서부터 심학산 일대에 맛집이 급증했다. 유통업계 두 재벌이 아웃렛 매장을 만들고 경쟁에 나서니 쇼핑객들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도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 심학산의 둘레길 등산객들과 파주출판단지 직원들, 가족 단위 쇼핑객 수요 등이 겹치면서 합리적 가격을 제공하는 음식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경쟁이 펼쳐쳤다. 젊은 사람들보다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맛이 있더라도 가격을 높여서는 성공하기 어려웠고, 이러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학산에서 10년 이상 버티는 음식점들은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맛있는 곳이다. 

심학산 일대 맛집들의 수준은 카카오맵으로도 어느 정도 증명된다. 네이버지도가 2021년 음식점 리뷰에서 별점 리뷰을 폐지하자 카카오맵이 대안으로 주목받았는데 카카오맵 이용자층은 음식점 평점이 짜기로 유명하다. 카카오맵에서 3점대 후반 이상의 평점을 받는 곳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인데 심학산 일대는 카카오맵에서 3.5를 넘는 평점을 받는 곳이 수두룩하다. 물론 모두 3점대는 아니고 2점대 평점을 받는 음식점도 많다.

10년 이상 맛집 수두룩  

심학산 로컬 맛집 총정리 

심학산에서 개업 10년 이상인 맛집에는 전국에서 손님들이 올 정도다. 

심학산닭갈비 -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심학산닭갈비는 심학산 일대가 뜨기 전인 2002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던 터줏대감이다. 고유의 숙성 양념과 엄청난 양으로 유명하며 사장님이 직접 테이블을 돌며 불 조절로 맛을 일정하게 만드는 것도 장점. 장사가 잘되자 2022년 현재의 신축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심학산도토리국수 -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2010년 개업한 심학산도토리국수는 심학산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에 해당한다. 언제나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심학산 일대에서 대기 시간도 가장 긴 편. 도토리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창업자 윤정옥 할머니가 찾은 밀가루와 전분의 황금 비율이 쫄깃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심학산 등산객들로서는 등산 후 먹는 막걸리와 파전이 일품.

이가네봉평메밀향 -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200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심학산 이가네봉평메밀향 역시 메밀 막국수와 명태식해훈제오리, 메밀왕만두 등으로 유명하다. 메밀가루를 즉석 반죽해 면을 뽑고 당일 제조한 육수를 사용해 조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대표 메뉴인 메밀 막국수 가격이 1만 원으로 저렴하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도 장점. 

옹기종기-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2011년 개업한 옹기종기는 고수들의 맛집으로 유명하다. 대표 메뉴는 옹기 세트와 종기 세트로 보쌈, 칼국수, 전, 죽까지 풀코스로 제공된다. 

심학산두부마을 -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201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심학산두부마을은 파주 장단콩을 이용한 신선한 두부 요리 전문점이다. 두부 요리 전문점답게 다양한 두부 메뉴가 있는데 아무 양념이 되지 않은 두부 메뉴도 있다. 

청산어죽 -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2014년부터 시작한 청산어죽도 유명 맛집이다. 생선을 갈아서 만든 전통 어죽 요리를 전문으로 하며 자연산 민물고기를 통째로 장시간 고아 만든 진한 어죽에 수제비와 칼국수 사리, 깻잎과 버섯 등 채소를 넣고 끓인 음식으로 유명하다. 양도 많고 1회 리필까지 가능해 누구라도 배불리 식사할 수 있다. 다만 2024년부터 노키즈존으로 중학생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

뜨락 -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2014년 개업한 심학산 뜨락 역시 보리굴비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비싼 보리굴비를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지갑 부담이 있는 어르신들이 대거 방문하고 있다. 

들꽃쌈밥 -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최근 몇 년간 심학산 부근에 개점하는 음식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정식집 심학산 들꽃쌈밥이나 떡갈비 전문 퓨전 한정식집 산남정 등 SNS를 통해 알려진 맛집도 많다. 타 지역 맛집이나 프랜차이즈들도 인정받기 위해 심학산 일대에 지점을 내고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물론 폐점하는 음식점도 적지 않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주말에 한번 가볼까 생각한다면 식사 후 근처 카페도 가볼 것을 추천한다. 파주 심학산 일대의 또 다른 장점은 카페 명소가 많다는 것이다. 

심학산 일대 카페들의 강점은 바로 노을 전경이 뛰어나다는 것. 최근에도 각종 대형 카페 개업과 마케팅이 끊이질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 단위로 아웃렛을 방문해 쇼핑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긴 후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상당히 많다. 

CREDIT INFO

취재 육종심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각 업체 네이버 등록 사진, 임성근 셰프 인스타그램 , 넷플릭스  

하은정 기자 hah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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