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1만병, 이름도 매년 바뀐다...와인 컬렉터 줄 서서 기다리는 BDM은 어디?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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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효모,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필터링, 물 공급도 하지 않습니다. 와인 이름도 매년 캐릭터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와인 이름은 물론, 포도밭별로 만든 뀌베의 블렌딩 비율도 매년 바뀐답니다.
"2011년에는 어머니가 자매의 이름을 따 베아트리체와 베네데타를 만들었어요. 크리스마스때 가족이 둘러 앉아 시음을 했는데 베아트리체는 차분하고 수줍은 스타일인 반면 베네데타는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두 딸의 특징을 그대로 닮았더군요. 그래서 만장일치로 와인 이름을 정했답니다. 한번 사용한 이름을 절대 쓰지 않습니다. 스텔라 디 캄팔토의 와인은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으로 만들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변주 속에는 언제나 몬탈치노의 땅이 전하는 진심을 담고 있답니다. 자연스러운 불완전함이 만들어낸 완벽한 조화가 스텔라 디 캄펠토의 매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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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와인 산지 몬탈치노를 가다④ <스텔라 디 캄팔토>
밀라노 ‘패션 피플’ 스텔라 디 캄팔토 20대이던 1992년 와이너리 설립/휴대전화도 안터지는 몬탈치노 오지서 한해 단 1만병만 생산/와인 이름 매년 바뀌고 양조 레시피도 없어/전 세계 와인 컬렉터 줄 서는 ‘희귀템’ 등극


몬탈치노에서 남동쪽으로 20분 차로 달리면 중세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산탄티모 수도원(Abbazia di Sant’Antimo)을 품은 중세 마을 카스텔누오보 델라바테(Castelnuovo dell’Abate)에 닿습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10분을 더 가면 8ha 규모 포데레 산 주세페(Podere San Giuseppe) 포도밭을 품고 있는 스텔라 디 캄펠토가 나옵니다.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포도밭이 둥글게 감싸고 있고 그 너머는 100년 수령의 올리브 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와이파이는 커녕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아 지금도 유선 전화로 세상과 소통할 만큼 아주 오지입니다. 세상과 단절된 산 주세페는 역설적으로 자연의 에너지가 가장 순수하게 보존된 ‘포도재배의 천국’입니다.




스텔라가 처음부터 공을 들인 것은 포도밭의 유기농 경작입니다. 2005년 몬탈치노 지역에서 최초로 바이오다이나믹 인증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또 위치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는 포도밭을 구획별로 나눠 세심하게 관리합니다. 산 주세페에는 레초(Leccio), 쿠르바(Curva), 사쏘(Sasso), 바싸(Bassa), 보스코(Bosco), 울리보(Ulivo), 톤디노(Tondino), 꿰르차(Quercia), 산 주세페 등 9개 포도밭이 있습니다. 레초는 점토와 석회암, 쿠르바는 사암과 실트스톤, 사쏘는 석회암 토양으로 모두 개성이 뚜렷합니다. 따라서 스텔라는 ‘덜 개입할수록 더 많이 드러난다’는 양조 철학에 따라 9개 포도밭의 개성을 잘 담기위해 자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매년 다른 스타일의 와인을 만듭니다. 포도를 재배하는 정해진 규칙도 없고 와인 양조 따로 레시피도 없습니다.


BDM 규정상 10%까지 다른 빈티지 블렌딩이 허용되지만, 스텔라는100% 그해의 산지오베제만을 고집합니다. 또 2016년 부터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 RDM)나 리제르바(Riserva)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오직 BDM 한 종류만 집중합니다. 특히 와인 이름은 물론, 포도밭별로 만든 뀌베의 블렌딩 비율도 매년 바뀐답니다. 같은 와인은 단 하나도 없는 셈이죠. 9개 포도밭 구획을 각각 발효한 뒤, 블렌딩 과정에서 얻은 영감에 따라 이름을 붙입니다. 2016년에는 BDM이 4종 나왔지난 2015년에는 단 한종만 나왔습니다.


고정관념에 벗어난 스텔라 양조철학은 싱글빈야드와 마쎄(Masse)에서 잘 들어납니다. 어떤 해는 싱글빈야드로만 만들고 다른해는 마쎄로 만듭니다. 마쎄는 ‘덩어리’라는 뜻으로, 여러 포도밭의 캐릭터를 섞어 만든 하나의 완성체를 의미합니다. 스텔라는 우선 9개 포도밭을 다시 구획별로 세분화해 모두 따로 발효합니다. 특히 온도 조절 장치를 갖춘 4500ℓ 대형 우든 탱크에서 저온으로 마치 차를 우려내듯, 천천히 발효합니다. 인공 효모는 전혀 쓰지 않고 자연 효모로 발효합니다. 포도즙과 껍질을 위아래로 섞어주는 펀치 다운은 하지 않고, 6시간마다 1시간씩 포도즙을 위에서 뿌려주는 부드러운 펌핑 오버만 반복합니다. 또 숙성중인 와인을 매주 배럴 테이스팅하면서 싱글빈야드와 마세 여부를 결정합니다. 스텔라는 이렇게 만든 와인의 숙성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BDM은 기본 4년 숙성이 규정이지만 스텔라는 34개월 숙성 뒤 최소 6년 이상의 병 숙성을 거칩니다.


스텔라가 최근 세상에 내놓은 와인은 바치아(Bacia) 2019와 아리아(Aria) 2018입니다. 스텔라는 빈티지를 순차적으로 내놓지 않고 세상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숙성된 뒤에 출시합니다. 빈티지가 매년 들쭉날쭉한 이유랍니다. 최근 출시 빈티지는 2019이며 다음 빈티지는 2016년입니다. 매 빈티지 마다 전 세계 얼로 케이션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구하기 어려운 와인입니다. 마스터 오브 와인(MW) 팀 앳킨(Tim Atkin)의 몬탈치노 BEST 와이너리에 솔데라, 포지오 디 소토와 함께 1등급(First Growths)으 로 선정됐습니다.
▶바치아 2019


아리아는 ‘공기’ 혹은 ‘노래’라는 뜻으로 이름처럼 부드럽고 포근합니다. 비가 다소 내렸던 빈티지의 특성을 반영하듯, 마치 ‘니트 입은 공주’처럼 차분하고 코지한 느낌을 줍니다. 조용히 집중하고 싶은 날이나 햇살 좋은 날 여유를 부릴때 완벽히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레드 커런트의 신선하고 산뜻한 아로마, 아이리스 향, 검붉은 과실, 향신료, 으깬 부싯돌의 섬세한 미네랄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탄닌, 복합적인 미네랄리티의 밸런스가 돋보입니다. 붉은 육류 요리, 숙성된 페코리노 또는 파마산 치즈, 크리미한 리조또와 잘 어울립니다. 4287병 생산됐습니다. 토착효모로 20~40 HL(헥토리터)의 대형 오크통에서 발효하고 15~17 HL의 배럴에서 34개월간 숙성합니다. 배럴 숙성 이후추 가로 42개월간 병 숙성을 거칩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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