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진압에 사망 100명 넘어… 美 “세게 때릴것” 공습 검토
의료체계 마비… 일각 “2000여명 사망”
트럼프 “이란 자유 원해… 도울 준비”
하메네이 체제 47년 만에 최대 위기

● 이란 검찰총장 “시위 참여하면 사형 혐의”

|
|
| 불타는 테헤란 건물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9일 수도 테헤란의 거리에 모인 시위대가 불타는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외신과 인권단체들은 10일 기준 최소 116명에서 최대 2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헤란=AP 뉴시스 |
반면 이란 국영 매체들은 일부 시위대의 무장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은 당국이 총기, 수류탄, 휘발유 폭탄 등을 소지한 시위대 약 20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또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시위에 참여하면 누구든 신의 적으로 간주한다. 이는 사형에 해당하는 혐의”라고 경고했다.
● 美, 이란 공습 예비검토 착수
미국은 이란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썼다. 그는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미국이 개입해 이란의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대규모 공습 등 군사 개입 옵션에 대해 보고받고 실행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신들은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메네이는 이란을 ‘중동의 맹주’로 이끄는 지도자로 자신을 포장해 왔지만, 지난해 이스라엘-미국과 치른 12일 전쟁에 참패하면서 권위가 크게 실추됐다. 또 오랜 기간 지속된 경제난이 이젠 중산층조차 버티기 힘들 정도로 악화되면서 친정부 성향이었던 상인들마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중동 소식통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선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 비옥한 농업지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에서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하느냐”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시위대는 ‘팔레비 왕조 복귀’,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같이 현 체제를 부정하는 구호도 외친다.
다만, 하메네이 체제가 당장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안보와 치안을 떠받치며, 다양한 공기업을 운영해 경제력도 막강한 혁명수비대 등 군부가 하메네이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달러 풀어 환율 낮췄더니… 美주식 싸게 더 사들인 서학개미
- 한병도, 국회입성 동기 정청래와도 관계 원만 “당청 엇박자 없을것”
- 방미 여한구 “온플법 의도, 美 오해…쿠팡은 통상·외교와 구분해야”
- 북쪽 찬공기, 눈비 품은 저기압 충돌… 한겨울 ‘태풍급 강풍’ 불러
- “지귀연, 침대변론 방치… 신속재판 지휘권 제대로 행사 안해”
- “이런 티켓 발행 안한다”…안성재, ‘모수’ 사칭에 주의 당부
- 아르헨 대형 산불로 축구장 1만7000개 면적 소실…“지옥 같다”
- [천광암 칼럼]新 서부시대, ‘피스메이커’ 트럼프
- ‘공천헌금’ 김경 11일만에 귀국… 경찰, 金-강선우 늑장 압수수색
- 대화하자는 李정부에… 김여정 “尹가든 李가든 도발” 날세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