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어<神魚>, 캘리로 헤엄치다… 권은경 개인전
재료 실험으로 글씨가 풍경 돼
먹·한지, 그림·글씨 호흡 통해
시간 현재와 자연스럽게 만나

'글씨로 헤엄치는 신어' 4번째 권은경 개인전이 지난해 12월 22일 시작해서 연장전까지 포함해 지난 10일까지 갤러리 공감(김해시 구지로 211번기 7-19)에서 열렸다. 지역 시민들과 예술계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지난 10일까지 연장했다. 갤러리에는 지난해 연말에 다녀왔다. 이 전시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을 받았다.
권은경 캘리그리피 작가는 "김해와 가야의 기억을 오늘의 예술 언어로 썼다. 가야의 시간은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흐르고 있다. 먹과 한지, 글씨의 호흡을 통해 오래된 시간이 현재와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며 "캘리그라피는 서예의 전통을 바탕으로 문자에 조형성과 감성을 더한 현대적 표현 예술이다. 획의 굵기와 속도, 여백과 번짐을 통해 글씨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미지와 감정의 매개체가 된다"고 했다.

권 작가에게 캘리그라피와 작가의 작품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물었다.
■ 언제부터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그렸나요?

■ 그림 속 신어의 이미지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그리게 된 계기, 의미 등도 궁금하다.
신어(神魚)는 김해의 신화와 설화에서 출발한 상징이다. 김해문화재단으로부터 허왕후 신행길과 관련한 작품 의뢰를 받았을 때 김해의 문화와 설화를 깊이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신어의 전설을 접했다. 김해가 품고 있는 가야의 기억,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는 삶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특히 은하사 대웅전에 새겨진 신어 문양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캘리그라피가 예술성을 인정받기 위해 어떤 면이 더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서예의 기본기, 조형 감각, 화면 구성에 대한 이해 없이 형식적인 변형만 앞선다면 깊이를 갖기 어렵다. 충분한 축적 위에서 자신만의 예술로 변주될 때, 캘리그라피는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장르로 더 단단해질 수 있다.
■ 작품을 설명해 달라.
작품 '가야의 숨결_김해(2024 화선지, 먹, 채색 40X60cm)'- 김해에 전해 내려오는 신어(神魚) 설화를 모티브로 삼아, 가야의 유산이 가진 따뜻한 숨결과 고요한 힘을 선과 색의 조화로 표현하고, 신어는 잠들지 않고 오늘의 우리를 지켜준다는 믿음의 표현을 담담히 썼다.
작품 '신어지호(2025 한지, 먹 70X45cm)'- 수묵의 배경에 신어(神魚)의 수호 의지를 담았다. 강한 필획과 여백의 흐름 속에 수호와 치유의 의미를 세우며, 천년의 물결을 품은 김해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작품 '분청의 노래(2025 화선지, 먹, 숯 55X35cm)'- 가야의 천년 흐름과 분청의 소박한 미감을 담아낸 작품. 항아리 외부의 질감을 숯으로 표현, 신어의 형상을 회화적으로 배치해 가야 문화의 숨결과 김해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 앞으로의 작품 세계는?(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변화와 모색)
김해와 가야라는 지역적 서사를 바탕으로 글씨의 회화성과 공간성을 확장하고 싶다. 평면 작업을 넘어 설치와 대형 작업, 재료 실험을 통해 글씨가 공간 속에서 하나의 풍경이 되는 방식을, 지역성과 개인의 언어가 공존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
권은경 작가 프로필
2013년 서울 필묵아카데미 캘리그라피 과정을 수료
2024년 인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
김해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전국선면예술대전 초대작가
2018년 오네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한여름밤의 꿈》
2020년 《권은경캘리그라피展》,2021년 《권은경캘리그라피展》,
2025년 제4회 개인전 《글씨로 헤엄치는 신어》
단체전
국제서화디자인전(2021~2025), 서울디자인페스티벌(2013), G-아트서울(2022), 김해미술협회특별전(2023), 김해아트페어(2024), G-아트부산(2025),동서미술의 현재전(2025) 등
수상
김해미술대전 한국화 특선(2016), 캘리그라피 우수상(2016~19), 전국선면예술대전 특·우수상(2020~23), 통영한산대첩서예대전 우수상(2022), 경남서예대전 특선(2022), 경남미술대전 입·특선(2022~25), 경남미술대전 한국화 입선(2024), 대한민국서예대전 문인화 입선(2022~23), 개천미술대상전 한국화 특선(2025) 수상
'허왕후신행길 프로젝트' 작품은 김해문화재단에 소장
김해미술협회 회원전, 김해예술제, 한국서예협회 김해지부전, 김해선면작가협회전, 도시가박물관 온라인전 등 지역 기획전과 초대전에 꾸준히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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