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사항] 국가별 필수 예방접종·유행 감염병 정보 확인해야
중동 ‘메르스’ 주의… 백신 없어 낙타 접촉 등 피해야
겨울방학,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이 늘고 있다. 여행 전에는 국가별 필수 예방접종 여부와 유행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해외감염병 NOW’ 또는 콜센터(1339)를 통해 출국 전 여행국의 발생 정보를 확인하자.
◇수인성 감염병(콜레라·장티푸스·여행자 배탈, 설사)= 해외여행에서 가장 흔한 감염 문제 중 하나는 오염된 물·음식으로 전파되는 수인성 감염병이다. 공중위생이 취약한 지역일수록 위험이 커지므로, 여행 중에는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섭취를 피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으며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특히 덜 익힌 해산물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심한 설사·구토로 탈수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물처럼 묽은 설사가 지속되면 지체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오염된 식수나 음식 섭취 금지, 얼음·길거리 음식 주의, 음식은 충분히 익혀 섭취,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유행 지역 방문 시에는 예방접종 여부도 사전 확인한다.
장티푸스는 환자나 보균자의 분변에 오염된 물·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초기에는 고열·두통 등으로 감기처럼 시작했다가 복통·설사(또는 변비)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소아·고령자는 취약하므로 유행 지역 여행 2주 전 백신접종을 고려하고, 여행 중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 고열이 며칠 이상 지속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동남아 여행객에게 흔한 여행자 배탈, 설사는 장독성 대장균 등을 포함한 여러 원인균으로 발생한다. 대부분은 수분·전해질 보충으로 호전되지만, 설사가 지속되거나 고열·혈변·탈수 증상이 동반되면 현지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말라리아·뎅기열·치쿤구니야·황열)= 열대·아열대 지역은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모기기피제, 긴팔·긴바지(밝은색), 모기향·전기모기채 등을 준비하고, 풀숲·물가 등 모기 밀집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숙소는 방충망·모기장이 있거나 냉방이 잘 되는 곳을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방문 국가에 따라 예방약 복용(말라리아) 또는 예방접종(황열)이 권고되거나 입국 요건이 될 수 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린 뒤 발열·오한·발한이 반복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두통, 피로감 등으로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지역과 유행 양상에 따라 예방약 종류와 복용 기간이 달라지므로, 의료기관에서 맞춤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여행 중 또는 귀국 후 열이 지속되면 말라리아를 포함한 감염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뎅기열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서 흔히 거론되는 감염병으로, 발열과 두통,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출혈 증상이나 혈압 저하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며,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 진료와 수분 보충,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치쿤구니야열도 모기로 전파되며 발열과 관절통이 특징이다. 여행 후 발열과 함께 관절통·발진이 동반되면 의료기관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영유아,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황열은 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며, 고열과 근육통,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고, 국가에 따라 예방접종 증명서가 입국 조건이 되기도 한다. 백신은 항체 형성에 시간이 필요해 최소 출국 10일 전 접종을 권한다.
◇홍역= 희연재활병원 내과 전문의 윤지향 과장은 “최근 유럽과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홍역이 재확산되는 흐름이 보고되고 있고, 국내 환자도 해외 유입 사례가 적지 않다”며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아 여행 전 MMR 접종력 확인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영유아는 국가예방접종 일정(생후 12~15개월, 4~6세)을 확인하고, 성인도 접종력이 불확실하거나 면역이 없다면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 완료를 권고한다. 여행 중 발열과 발진, 기침·콧물·결막염 등이 동반되면 홍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받아야 하며, 손 위생과 기침 예절 등 기본 수칙도 중요하다.
◇메르스= 중동 지역을 여행한다면 메르스(MERS)도 주의해야 한다. 메르스는 바이러스에 의한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예방백신이 없어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윤지향 과장은 “여행 중에는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동물과의 접촉, 특히 낙타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멸균되지 않은 생낙타유나 덜 익힌 낙타고기 섭취는 피해야 한다.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므로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상호 기자
도움말= 희연재활병원 내과 전문의 윤지향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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