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제동에 ‘체류형 복합관광도시’ 비상
산악레저특구 핵심사업 재검토 결정에
남부권 관광개발 관련사업 줄줄이 타격
반구천 암각화 연계 벨트 조성도 적신호
지역 소상공인·주민 “생존권 걸린 문제”
환경당국 결정 강력 반발 조속 추진 촉구

이에 울산시가 지난해 천혜의 해양·산악 자원인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과 영남알프스 일대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받아 '체류형 복합관광도시' 조성의 밑그림을 그렸는데,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산악레저의 핵심사업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면서 그 효과가 반감되는 분위기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울주군 상북면·삼남읍 영남알프스 일원 약 71.3㎢에 대한 산악레저 브랜딩을 통해 특구로 지정을 받았다.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역특구법에 열거된 129개 규제특례를 활용해 기초자치단체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특화특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역을 지정하는 제도다.
시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울주 산악관광 베이스캠프 조성 △등억온천단지 마을호텔 전환 △석남사 명산센터 조성 △산림휴양지 활성화 △억새군락지·숲길 조성 △작천정 벚꽃길 활성화 △천주교 순례길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는데, 지난해 말 낙동강청이 산악레저특구의 핵심사업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 사업에 대해 환경경향평가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지역 소상공인은 물론 부동산 업계에서는 케이블카 없이는 다른 세부사업의 효과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사업들만으로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주 체류형 관광의 기반이 될 등억온천단지 마을호텔 전환 사업을 비롯해 일대 민간 자원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다.
지난 1998년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일대 71만2,000m² 부지에 기반시설 준공을 시작으로 운영된 국내 최대 규모의 등억온천단지에는 47개 숙박업소와 87개 음식점이 소재해 있다. 최근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이 대박을 터뜨리며 산악관광객들이 늘었지만, 이들 대부분이 순수 '등산인'이어서 체류형 관광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역 한 숙박업주는 "케이블카 설치를 믿고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한 상인들이 이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라면서 "케이블카 없이는 다 폐업할 수밖에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 중인 '산악 익스트림센터' 건립 사업도 케이블카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총 395억원(국비 50%)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지인 복합웰컴센터에 내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6,742㎡ 규모로 △복합로프시설 △인도어 카트(실내형 레이싱 시설) △테마 클라임(체험형 등반시설) △동력형 짚코스터 △레이저 태그(비접촉형 전자사격) △인터렉티브 콘텐츠(직접 참여·반응하는 체험), 카페 등 실내 모험 레포츠 공간이 조성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와 연계한 역사문화·산악관광 벨트 조성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지난해 김두겸 울산시장은 반구천의 암각화와 연계하는 관광축을 만들기 위한 퍼즐로 케이블카 사업을 꼽았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제동이 서울주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지역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가 연이어 재검토 철회와 설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언양알프스시장 상인회에서 "생존권을 위협하는 비극적 선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