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짜장면도 한식”

김재범 기자 2026. 1. 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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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국장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짜장면보다 검은 밤이 또 올지라도/ 짜장면을 배달하고 가버린 소년처럼/ 밤비 오는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겠다./ 짜장면을 먹으며 나누어 갖던/ 우리들의 사랑은 밤비에 젖고/ 젖은 담벼락에 바람처럼 기대어/ 사람들의 빈 가슴도 밤비에 젖는다./ 내 한 개 소독저로 부러질지라도/ 비 젖어 꺼진 등불 흔들리는 이 세상/ 슬픔을 섞어서 침묵보다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정호승 시인의 '짜장면을 먹으며' 전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짜장면에 얽힌 추억을 하나쯤 갖고 있다.
학창시절 입학식과 졸업식, 이사 가는 특별한 날이면 짜장면을 먹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최고의 외식이었다. 생일에는 친구, 연인과 짜장면 향기와 함께 정을 쌓았다. 나 홀로 집안에서 울적할 때면 '철가방' 배달을 시키기도 했다.
이런 짜장면을 한식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10~70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식(食)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주 발표한 내용이다. 응답자 절반 이상(56.7%)이 짜장면과 치킨처럼 한국에서 시작된 해외 메뉴도 한식으로 여겼다. 30대 이하 응답자는 61%에 달했다.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은 짜장면은 중국 산둥반도 가정식이었던 자장몐(炸醬麵)에서 유래했다. 
1890년대 산둥 지방에서 건너온 부두 근로자들이 인천항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던 음식이 짜장면의 시작이었다. 
그 후 한국인 입맛에 맞춰 독창적으로 변형됐다. 캐러멜 색소를 넣은 검은색 한국식 춘장, 감자와 양파 등 재료가 사용됐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시즌2'에서는 '당근 짜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짜장면의 유명세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도 이어졌다. 2009년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진이 마라도를 방문해 짜장면을 먹는 모습이 회자된 후 먹을거리 코스가 되고 있다.

▲이처럼 사연 많은 짜장면 가격이 고물가, 고급화로 천차만별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 조회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제주지역 평균 가격은 7375원이다. 2015년 4500원에서 2020년 5750원, 2023년 6750원으로 상승 추세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존재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선정한 한 착한가격업소는 5000원이다. 3000원 초저가 음식점도 있다.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는 사람들이 맘 편히 찾을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