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호텔에 노인돌봄센터가?…'힙’해진 요양, 스타트업이 하면 다르다
도심서 센터 운영해 돌봄공백 문제 해소
노인 존엄성 위한 뷰티·스마트재활 지원
AI 기반 말벗 서비스 등 기술 고도화
[광주=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난 9일 광주 동구 대의동 일대 번화가. 젊은이들이 찾는 카페와 문화 시설이 즐비한 이 곳에 위치한 한 호텔 건물 3층에 시니어 요양 스타트업 ‘케어링’이 운영하는 주간보호센터 광주동구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요양시설이 지역 외곽에 위치한 것과 달리 케어링의 주간보호센터 광주동구점은 도심 한가운데서 노인과 젊은 세대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곳에 자리했다.

시설 안쪽에 위치한 피부미용실에선 몇몇 노인들이 전문 피부관리사로부터 마사지 받고 있었다. 피부관리는 노인들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후두골 및 측두골 두피 마사지부터 콜라겐 마사지, 각질 제거, 마스크팩, 리프팅 및 세럼 관리 등을 제공한다. 주간보호센터에서 만난 류경자(80세)씨는 “노래교실만 다니다가 딸이 신청해서 석 달 정도 주간보호센터를 다니고 있다”며 “센터에서 피부관리를 받으면 몸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주간보호센터는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하루 8시간의 활동과 식사를 지원해준다. 고령화로 급증한 노인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이후 ‘주간보호’는 방문요양, 가족요양 등 여러 재가급여(장기요양 1~5등급 또는 인지지원등급을 받은 노인이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집에서 돌봄·간호·일상지원을 받는 것)서비스와 함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 외곽 요양시설에 들어가는 것 대비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주간보호센터 광주동구점은 노인들의 다양해진 욕구와 존엄성을 고려해 선보인 3세대 시설이다. 기존 1·2세대 센터와 달리 피부 및 손톱관리, 미용·염색, 풋스파 등 다양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안면근육운동, 활력 워킹, 요가, 두뇌 레크리에이션 등 인지 및 신체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특히 작업치료사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재활 서비스를 도입했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임명주(34세) 작업치료사는 “팔 관절 운동부터 세수, 양치질, 식사하기 등 일상생활 기능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노인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무료 병행 동행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안부전화·말벗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돌봄로봇을 도입해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돌봄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노인들은 주간보호센터에서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고 활력이 개선되는 있다는 반응이다. 차종선(87세)씨는 “5년 전 집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집에 있을 때는 무료했는데 주간보호센터에 온 이후로는 동료와 얘기하고 수업도 듣다 보니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며 “자연스럽게 술도 안 먹게 되니까 몸도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이문수(81세)씨는 “몸이 불편해서 자식들이 요양병원 입소를 권유했는데 제가 싫다고 해서 주간보호센터를 오게 됐다”며 “지금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게 가장 좋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 설립된 케어링은 현재 주간보호센터를 비롯해 전국 59개 요양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케어링이 관리하는 노인은 1만 8500여 명이며, 소속 요양보호사는 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2년 1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았고, 2024년에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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