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희 토담플라워 대표] “꽃 향기로 마음의 위로 전달”

정슬기 기자 2026. 1. 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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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 가게' 등록…나눔 실천
결손가정 아이들에 무료 꽃 배달도
원예치료 활동 봉사·이웃돕기 동참
▲ 노윤희 토담플라워 대표. /사진=본인제공

"꽃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 연결점이 되고 싶습니다."

인천 남동구에서 '토담플라워'를 운영 중인 노윤희(49·사진)씨는 단순한 꽃집 사장이 아니다. 꽃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사회의 조용한 치유자다.

10년 전까지 영어·수학 학원을 운영하던 노씨는 사교육 규제가 강화되던 시기에 학원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고민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꽃집을 열었다. 꽃집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꽃과 식물을 통한 원예치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선한 영향력 가게에 등록해, 도움이 필요한 결식 아동에게 꽃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느끼고,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요식업을 하는 동생이 선한 영향력 가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꽃이 필요한 분들께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눔을 시작했다"며 "결손가정 아이들이 상을 받을 때 무료로 꽃을 배달하며 활동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꽃이 기쁨이 아니라 사치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처음 아이들 수학을 지도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원예 활동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수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씨의 원예 수업은 남동구 지역아동센터, 부자(父子)가정, 장애인 자활센터, 행정복지센터 등 요청이 있는 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5년여 간의 봉사활동 중에서도,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건 지난해 진행한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과의 수업이었다.

그는 "첫 수업에선 어머님들이 낯설어 말씀도 잘 안 하셨지만, 두 번째 수업부터는 원예 활동을 하며 아이를 키우며 겪은 어려움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다 울음바다가 됐다"며 "식물을 매개로 마음을 열고 자신의 속내를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한 순간이었고, 스스로도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앞으로 인천에 '식물치료센터'를 여는 것이 꿈이다. 상담센터를 찾는 것이 아직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마음의 쉼터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다.

"상담센터나 심리상담에 아직도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꽃과 식물로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누고, 편하게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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