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륵' 문 열리더니 "벨트 매세요"...핸들 없는 무인택시, 영리하게 달렸다
라스베이스서 시범주행, 도시 명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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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 앞뒤 구분이 없는 자동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승강장에 들어서자 주변에 모여있던 이들이 일제히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기 바빴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로보택시 '죽스'(ZOOX)다.

취재진은 운행이 시작되는 오전 11시가 되자마자 호출을 눌렀으나 "45분 이상 대기" 문구가 떴다. 실제 대기시간은 이보다 늘어 1시간을 넘겼다.
마침내 네바다주 번호판을 붙인 차량이 탑승 지점에 도착했다. 기자의 죽스 앱에 '문을 여세요'(Open Door) 버튼이 나타났다. 이를 누르자 차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탑승과 동시에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최대 4명까지 탈 수 있으며 모든 탑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야 차량이 출발한다.
실내에는 2개씩 마주보는 좌석 4개와 음료보관대, 무선충전기, 조명 등이 있었다. 내부 화면을 터치해 문을 닫자 곧장 음악이 재생됐다. 이 화면을 통해서 음악 변경은 물론 에어컨·히터 조절도 가능했다. 이렇게 목적지로 지정한 또다른 호텔까지 1.42마일(약 2.3㎞)의 거리를 죽스로 이동했다.

하차 과정에서는 두고 내리는 물건이 없는지도 꼼꼼히 확인했다. 실제로 기자가 휴대전화를 차량 안에 둔 채 내리자 원격 운영센터에 있는 전문 상담원의 목소리가 차 문에 달린 조그만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죽스의 AI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차량 내부 상황을 즉각 인식한 것이다.
운영상의 개선점도 보였다. 현재는 사용자가 픽업 위치에 가야 배차 예약이 가능하다. 우버처럼 다른 위치에서 미리 예약을 잡아놓거나 원하는 시간대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건 아직 불가능하다. 무인자율주행이지만 배차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가동하는 셈이다. 죽스 측은 시범운행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죽스는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시범 운행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테슬라 로보택시, 구글 웨이모, 아마존 죽스가 무인 자율주행차 초기 시장을 삼등분하면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진이 하차한 지점에는 죽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적잖게 늘어서 있었다. 핸들·운전석·앞뒤 구분도 없는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미래'는 이미 현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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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김성휘 국제부장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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