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언론, 김어준 신뢰하는 대중 완전히 무시" 맞나

정철운 기자 2026. 1. 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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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떠오르는 미디어 권력에 대한 질투심, 분노 응축" 기성 언론 비판
"민주당 세계관 독자들에게 보여줘" 김어준 바라보는 언론계 관점은 복잡
최승호 "영향력 큰 발언일수록 오류를 인정하고 성찰하는 자세는 더 중요"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유시민 작가가 지난 6일 공개된 유튜브채널 '책깃스튜디오'에 출연해 기성 언론이 김어준씨를 언론인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시민 작가는 “라디오, 텔레비전과 신문의 시대에는 전파 송출 설비와 윤전기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 세상을 지배했다. 유튜브가 나오면서 저널리즘 독점이 깨졌다. 그들을 통하지 않고도 뉴스를 결정할 수 있다”며 “지금 언론 기업은 일부 공영방송을 제외하곤 사회적 변화 부적응에 시달리고 있다. 잃어버린 권력에 대한 향수, 새롭게 떠오르는 미디어 권력에 대한 질투심, 분노, 이런 것들이 응축됐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작가는 그러면서 “사람들은 누구의 말이 더 신뢰할 수 있느냐를 찾고 있다. 언론 기관을 믿는 게 아니라 사람을 찾는다. (언론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김어준은 미디어사업가다.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를 만들어 낸 사업가다. 저널리스트이기도 하고. 근데 그 사람을 언론인으로 취급을 안 해준다. 국민들이 손석희 다음으로 뉴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신뢰하는 사람인데 (언론이) 대중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어준씨에 대한 기성 언론의 반응은 '완전 무시' 혹은 '질투심, 분노'로 단순화하기엔 어려운 측면도 있다. 지난해 10월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유튜브채널 '또라이브'에 출연한 주간경향 '공장장 가라사대-팬덤권력' 취재진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청취자 21명 인터뷰 후기를 전하며 “(청취자 지적 중) 기성 언론에 대한 비평이 굉장히 정확한 지점이 있다. 신문에 깊이가 없고 백화점식으로 나열만 하고, (뉴스공장에선) 내밀한 정보를 빠르게 접하지만 신문은 그러냐(고 하는데), 정말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간경향 취재진은 뉴스공장을 가리켜 “프레임을 잡는 것, 사안을 해석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민주당 결정의 논리적 근거를 만들어 주고, 그걸 민주당이 받는다. 민주당의 세계관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고 했으며 “김어준의 거대한 영향력에 민주당이 올라타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어준 방송은 자기편 잘못에는 관대하다. 오류가 드러나더라도, 인정하지 않는 게 문제다. 저렇게 해야 살아남는 것이라는 생각은 들면서도 저렇게 가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어준씨를 두고 진보언론에 종사하는 25년차 중견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김어준은 '민주당 플랫폼' 사업자다. 민주당의 의제를 전달하고, 선거가 있을 때는 여론조사를 돌리고 결과를 제공하고 민주당 후보들을 데뷔시키고 후원금도 모아준다. 김어준 플랫폼에 올라타면 당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은 물론 후원금까지 채울 수 있다. 공천도 가능하다. 나아가 재선, 3선, 당대표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외피는 언론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를 무시하고 질투하는 언론도 있겠으나 김씨의 높은 영향력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어준씨는 황우석 지지자들의 상처와 분노를 정교하게 포착해 음모론을 구성했고, PD수첩마저 음모의 일부로 의심했다. 이후에도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침몰설, 부정선거론 등 비슷한 방식의 주장은 반복됐다”며 “영향력이 큰 발언일수록 오류를 인정하고 성찰하는 자세는 더 중요하다. 김어준이라는 인물이 한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무게를 생각하면, 이런 태도가 과연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고 있는지 묻게 된다”고 적었다.

김씨를 통해 기성 언론의 성찰을 요구하는 장면도 있다. 최근 '황우석 백서' 연재로 주목받은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은 지난 6일 <황우석 추락에 상처... 고통의 심리 파고든 김어준의 음모론> 기사에서 “대중을 파고들 줄 아는 통찰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이는 언제든 위험한 선동이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언론으로 보지만, 입장부터 정해놓고 맞는 사실만 전하는 게 언론일 수는 없다. 정파적 언론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한탄스럽게도 동의한다. 정파성이 강해 사실을 왜곡할 지경이면 언론이 아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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