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SNS 막으면 이렇게 됩니다”…금지령 한달째 호주의 교훈
“자유 느꼈다”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가짜계정·타사앱 이용하는 등 우회도
“사실상 달라진게 없다” 실효성 지적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102702514uzrh.jpg)
9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소셜미디어 이용이 금지된 지 한 달이 된 호주 청소년들의 경험담을 보도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달 10일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에 대해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스레드, 엑스(옛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접속을 금지했다. 청소년들의 이용을 막기 위한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83억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호주 정부는 정책의 목적을 “청소년을 온라인 범죄자와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고 온라인 괴롭힘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로워졌다”라고 말했다. 에이미(14)는 “처음 며칠 동안은 온라인 중독의 고통을 느꼈지만, 이후 더 이상 SNS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오히려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정책 시행 이전에는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스냅챗을 켜는 게 일과의 일부였다는 그는 “더 이상 스트릭(streaks)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밝혔다. 스트릭은 매일 사진이나 영상을 주고받아야 유지되는 스냅챗의 기능으로, 하루만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으면 0으로 초기화된다. 서구권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교우 관계를 증명하는 점수로 여겨지기도 한다. 에이미는 이제 휴대폰을 내려놓고 달리기하러 나간다.
다른 긍정적 효과도 관측됐다. 지난달 14일 시드니 인근 본다이비치에서 15명이 사망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당시 소셜미디어가 차단된 덕분에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와 정보에 덜 노출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에이미는 “틱톡을 못 들어가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10대 청소년의 스냅챗 화면. 스트릭이 유지되는 일수가 점수처럼 표시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102703801xvzk.jpg)
룰루(15)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모두 16세 이상으로 설정한 새 계정을 만들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사용량은 금지 조치 전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연락하기 위해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고 했다. 실제로 레몬8, 요프, 커버스타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SNS·모바일 메신저 앱의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소비자 심리학자 크리스티나 앤서니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익숙하고 정서적으로 보상이 따르는 활동이 제한되면, 사람들은 단순히 그 보상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 게 아니라 대체제를 찾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래 이용자들이 이탈하며 SNS가 제공하던 ‘정서적 공유·피드백’이 송두리째 사라졌기 때문에 플랫폼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스코드. [로이더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102705066gxqc.jpg)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조치를 우회하는 방식도 주목받았다. VPN은 이용자의 위치를 숨기고 다른 국가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 사실상 현지 규제를 우회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VPN를 이용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많은 SNS 플랫폼이 VPN 사용을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 계정을 만드는 데에 성공해도 인맥 관리·사진·설정 등 모든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세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VPN 다운로드는 금지 조치 시행 이전에 반짝 급등했다가 평소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102706322fsyz.jpg)
호주 정부는 향후 몇 주 안에 정책 시행 이후 비활성화된 계정 수를 포함해 조치의 진행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학생들의 방학 기간이라 제대로 된 효과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니카 웰스 호주 통신부 장관 대변인은 “정책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전 세계 지도자들이 호주의 모델을 따라 하려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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