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신비 월 100원이다”…초특가 요금제 잇따라 내놓는 알뜰폰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2026. 1. 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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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공략 나선 알뜰폰
기간 한정 100원대로 승부
시민들이 서울의 한 알뜰폰 매장 앞을 지나가는 모습. [이승환 기자]
우리나라 이동통신회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사이버 침해 사태에 엮이면서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되자 통신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집토끼를 지키고 산토끼를 빼앗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알뜰폰도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9일 알뜰폰종합정보사이트 알뜰폰 허브(Hub)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실시간 인기 랭킹 10위권 요금제 가운데 절반이 100원대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실시간 인기 순위 1위는 큰사람커넥트의 ‘이야기 라이트 4.5GB+’ 요금제다. 월 100원에 데이터 4.5기가바이트(GB), 통화 시간 무제한, 문자 개수 무제한을 제공한다. 다만 6개월 뒤에는 1만9800원으로 인상된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에넥스텔레콤의 ‘초저가 요금제’도 비슷하다. 월 110원만 이체하면 다달이 데이터 10GB와 통화·문자 무제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역시 7개월 이후에는 월 2만3650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아이즈모바일은 아예 월 90원짜리 요금제를 내놨다.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서 상품명이 달라진다. 데이터 5GB, 통화 100분, 문자 150건이 기본인 ‘아이즈 100분 5GB’과 데이터 6GB, 통화 100분, 문자 100건이 기반인 ‘그란데 6GB’로 나뉜다. 각각 12개월이 지나면 월 9900원, 7개월이 지나면 1만5100원에 이용해야 한다.

[알뜰폰허브 홈페이지 갈무리]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는 초특가 요금제가 유일한 무기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점유율 확대를 노려볼 수 있어서다. 대신 약정을 설정하지 않기에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초저가 요금제 지속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혜택 기간을 제한했다.

그러자 KT가 서버해킹 및 정보유출 사태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면서 통신사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상황에서도 알뜰폰으로 수요가 이동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KT와 이용계약을 종료한 이용자 15만4851명 가운데 2만954명(13.5%)이 알뜰폰으로 넘어갔다.

다만 대다수 알뜰폰 사업자가 영세해 초특가 요금제 열풍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통신시장의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출혈 경쟁과 선제 투자 성격이라 기초 체력을 다질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복수의 알뜰폰 관계자는 “알뜰폰 업계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단말기 지원금을 내미는 이통사 혜택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이통사가 얼마나 알뜰폰을 도와줄지, 알뜰폰에 얼마나 유리한 정책이 나올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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