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고공행진에 역대급 실적 썼지만…"갤럭시 S26 가격 인상 불가피"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었지만, 메모리 등 주요 부품값이 급등하면서 다음 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08.2% 증가한 20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어제(8일) 공시했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6조∼17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2조 원 수준으로 이전 분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기기의 주요 부품 단가가 오르며 수익성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전례 없는 상황에서 어느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특히 다음 달 25일 공개될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 인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 S23 시리즈 이후 가격 동결 기조를 이어왔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공급 조정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등하며 가격 인상 요인이 확대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들도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제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까지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40% 상승하면서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8~15%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렌드포스도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15%에서 최근 20%를 넘었다"며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지난해보다 최소 5% 이상 오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차기 아이폰 18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며, 샤오미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레드미 K90 모델의 가격을 인상하는 등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 행렬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 정설민 기자 jasmine8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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