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4년 생존율 100%”…고령 직장암 환자 선택지 많아졌다
임상적 완전관해 환자 대상 비수술 치료 시행
장기 생존 성과 확인…무재발 생존율도 77.8%

직장암은 대장의 마지막 부위인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수술 없이도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신규 암 발생 사례 가운데 직장암은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남녀 발생 비율은 1.6대 1로 남성에게 더 흔했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25.1%로 가장 많았고 50대(22.1%), 70대(17.6%)가 뒤를 이었다.
질환이 진행되면 배변 습관의 변화가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갑자기 변을 보기 어려워지거나 배변 횟수가 달라질 수 있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한다.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들 수 있으며 혈변이나 점액변, 이전보다 가늘어진 변 역시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현재 직장암의 국제적 표준 치료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직장 절제 수술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항문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수술 후 항문 보존이 어렵거나 배설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항암·방사선 치료 이후 영상 검사와 내시경에서 암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임상적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한 환자에게도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지를 두고 의료계에서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져왔다.
이와 관련해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혜빈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김형욱·김흥대 외과 교수, 구동회 혈액종양내과 교수로 구성된 직장암 다학제팀은 수술 없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 전략의 임상 성과를 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직장암 환자 89명에게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이 중 임상적 완전관해에 도달한 17명에게 수술을 생략하는 치료 전략을 적용했다. 단순 경과 관찰에 그치지 않고, 4개월간 경구 항암제를 추가로 투여한 점이 특징이다.
그 결과,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17명 전원이 연구 기간 생존해 4년 전체 생존율이 100%를 기록했다. 암이 다시 자라는 국소 재성장을 제외한 4년 무재발 생존율은 77.8%로 확인됐다.
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직장암 환자에서도 수술 없이 우수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수술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거나 고령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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