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슬리퍼 신고 무등산에?…겨울 산행 안전사고 각별히 유의해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 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김형욱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qvdFodrM7kE
◇ 정길훈: 새해를 맞아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또 눈이 내리고 나면 아름다운 설경을 보기 위해 겨울 산행에 나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 1일에도 새해 일출을 보려고 무등산을 찾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안전사고도 잦아서 지난 1일에만 16명의 환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무등산이 전국 국립공원 23곳 가운데 세 번째로 안전사고가 많다는데요. 겨울 산행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뭔지 무등산 국립공원 사무소 김형욱 주임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주임님 안녕하십니까?
◆ 김형욱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 (이하 김형욱):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새해 들어서 무등산을 찾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무등산을 찾은 탐방객 어느 정도나 됩니까?
◆ 김형욱: 지난해 240만 명 정도가 무등산을 찾아주셨는데요. 올해는 어제 기준으로 4만 명의 탐방객이 무등산을 찾았습니다. 작년보다 만 명 정도 탐방객이 줄어들었는데요.

현재 무등산에 눈이 없어서 많은 탐방객이 오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눈꽃을 보러 올 탐방객분들이 좀 많아질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러니까요. 아무래도 눈이 오면 설경을 보기 위해서 무등산 상고대가 멋있으니까 많은 분이 찾을 것 같은데요. 겨울에는 안전사고가 나기 쉽다는데 무등산이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는데 어떻습니까? 실태가?
◆ 김형욱: 일단 국립공원 23곳 중 무등산의 안전사고 발생 순위가 설악산, 북한산 다음으로 세 번째입니다. 세 번째이고요. 특히 1월 1일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공원이 무등산 국립공원이고요. 올해에도 119 산악구조대와 무등산 특수 산악구조대가 10여 건의 구조 출동을 했고요. 골절, 저체온증, 가슴 통증 등 사고 유형들이 여러 가지 있어서 들것 이송, 헬기 이송 등의 구조 활동을 했습니다.
◇ 정길훈: 계절별로 안전사고의 유형도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요. 겨울철에 겨울 산행하다 보면 어떤 유형의 안전사고가 많이 나옵니까?

◆ 김형욱: 주로 이제 겨울엔 추운 날씨 때문에 저체온증 환자가 좀 많은 편이고요. 바닥이 이제 미끄럽다 보니 넘어짐에 의한 발목 골절, 그리고 손목 골절 등이 많습니다. 보통 이 세 가지 사고 유형은 안전 장비 미착용, 아이젠 미착용, 보온 장비 미비 등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고이고요. 특히 저체온증은 산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탐방하시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가 생활하는 저지대가 영하 5도라면 산은 해발고도 100m당 거의 1도씩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셔야 하는데 그렇게 준비를 안 하시고 산행할 때 산에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람으로 인해 체감 온도가 훨씬 더 많이 떨어지니까요.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귀마개, 보온 재킷 등의 보온 장비를 채비하셔서 산행해야 합니다.
◇ 정길훈: 무등산이 도심과 가깝지 않습니까? 그래서 광주 시민들의 경우에는 주말에 별다른 약속 없으면 무등산이나 찾아가 볼까.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무등산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런 가벼운 인식도 좀 사고로 연결되는 원인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형욱: 저희 판단으로는 무등산이 도심과 가깝다 보니 접근성이 쉬워서 슬리퍼에 반바지, 정장 차림 등 산행에 맞지 않는 복장으로 탐방하는 경우가 좀 많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무등산을 본인들의 고향에 있는 뒷산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강해서 산행 사고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아니 겨울철에 슬리퍼 신고, 산에 오른다는 게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데요. 실제 그런 사례들을 목격하셨습니까?
◆ 김형욱: 올해 1월 1일에도 크록스 그리고 반소매, 또는 반바지를 입고 산행하시는 분들이 있었고요. 1월 1일 안전사고 대부분이 10대와 20대 학생들이 이제 공부를 위해서 새해맞이 일출을 보고 소원을 빌려고 그렇게 산행 준비를 안 하고 산행했다가 사고가 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 정길훈: 겨울엔 날씨가 건조한데요. 겨울철에 산불 위험도 높은데 산불 통계는 어떻습니까?
◆ 김형욱: 무등산은 다행히 10년간 산불은 없었는데요. 겨울에 이제 눈이 오게 되면 그래도 산불 위험이 낮아지긴 합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불이 자주 나서 문제가 많긴 합니다. 그에 따라서 무등산 국립공원은 유관기관과 함께 산불 예방 캠페인도 하고 지역 주민 대상 예방 교육 등으로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산불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초기 진화를 위해서 고성능 산불 진화 차를 도입했고요. 그다음 유관기관 합동 훈련 등을 통해서 산불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무등산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이 최대한 산불 예방에 도움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길훈: 등산객들이 겨울 산행 중에 사고를 당하거나 또 사고를 당할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처 요령도 한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김형욱: 일단 119나 국립공원 사무소에 연락해 주시고요. 위치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주변 시설물이 어떤 것이 있는지, 다목적 위치 표지판에 있는 번호를 알려주시면 저희가 즉시 출동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구조대가 올 때까지 겨울에는 최대한 방한 대책을 마련하시고 핸드폰 배터리를 신경 쓰시고 대기하시면 우리 구조대가 금방 바로 출동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다목적 위치 표지판 말씀하셨는데 다목적 위치 표지판은 어디에 설치돼 있습니까?
◆ 김형욱: 무등산에 등산로마다 저희가 250에서 500m마다 설치해 놨습니다. 산의 경우에는 주소로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보니 일반적으로 저희가 200여 개의 다목적 위치 표지판을 설치해서 그 위치에 있는 번호를 말하면 저희가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것입니다.
◇ 정길훈: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겨울철에 무등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꼭 이것만은 유념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겠습니까?
◆ 김형욱: 겨울 무등산은 눈꽃과 상고대가 정말 멋진 산인데요. 산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니 패딩, 핫팩, 보조배터리, 스틱, 아이젠 등 안전 장비를 상비하고 산행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몰 전에는 꼭 하산하시는 게 중요하니까 참고해서 안전 산행하시기 바라고요. 무등산 국립공원 사무소는 안전 장비 대여 서비스, 산행 전 안전 교육 등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안전사고 발생 시 즉시 연락을 주시면 무등산 특수 산악구조대가 출동해서 여러분들을 도와드리겠습니다.
◇ 정길훈: 김형욱 주임께서 조금 전에 10대나 20대 등산객들이 슬리퍼나 반소매 차림으로 겨울 산행에 나선다고 하셨는데 각별히 안전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안전 장비 갖추고, 특히 이번 주말에 또 눈이 내린다고 하니까요. 안전에 유념하면서 겨울 산행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김형욱: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김형욱 주임이었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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