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질병’이 고독사 위험 키운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6. 1.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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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이거나 다중질환, 정신질환, 알코올 관련 질환을 가진 사람일수록 고독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구혜연 교수, 이진용 교수·백해빈 연구원)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KCSI) 자료를 활용해 2021년 고독사 전수 사례 3122명을 일반인 대조군 9493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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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고독사 위험 14배…다중질환·정신질환·알코올 질환도 유의미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저소득층이거나 다중질환, 정신질환, 알코올 관련 질환을 가진 사람일수록 고독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구혜연 교수, 이진용 교수·백해빈 연구원)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KCSI) 자료를 활용해 2021년 고독사 전수 사례 3122명을 일반인 대조군 9493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고독사 집단의 54.5%가 최저 소득분위에 속해 경제적 취약성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고독사 사례의 14.5%는 다중질환 상태였고, 정신질환과 알코올 연관 질환 비율도 대조군보다 높았다. 사망 전 의료기관 이용 빈도 역시 고독사 집단에서 더 높아, 건강 문제에 비해 사회적 돌봄과의 연결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freepik

이들 요인을 정밀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은 고소득층에 비해 고독사 위험이 약 14배 높아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또 다중질환(1.7배), 당뇨병(1.4배), 심부전(2.0배), 조현병(2.4배), 양극성 장애(2.1배), 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행동 질환(5.5배)도 고독사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최근 국내 고독사 증가율이 연평균 남성 10%, 여성 6%에 이르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고독사 위험 요인을 규명해 국가 차원의 예방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이진용 교수는 "경제적·사회적·신체적 취약성이 고독사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국가 차원의 전수 자료를 통해 요인별로 구체화한 연구 결과"라며 "향후 정책적 대응 방향을 설정하고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교수는 "이미 잘 알려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고독사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여기에 더해 기저질환이나 의료 이용 양상 등 고독사 집단의 특성을 반영해, 고독사 사각지대에 놓인 인구를 추가로 식별하는 의료계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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