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과 호수를 함께, 발걸음 절로 느려지는 길
[김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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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진양호공원 |
| ⓒ 김종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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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진양호공원 망향비 |
| ⓒ 김종신 |
인공 호수가 만들어지며 정다운 까고실을 떠난 이들의 마음이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진양호 수면 아래에는 옛 마을 귀곡동(貴谷洞)이 잠들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을 까꼬실이라 불렀습니다. 남강댐 건설로 삶터를 떠난 이들의 기억이 지금도 물가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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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양호둘레길 |
| ⓒ 김종신 |
우약정으로 올라가는 숲길은 흙빛입니다. 다져진 길 위에 솔잎이 얇게 깔려 있습니다. 신발 밑창이 흙을 누르는 소리가 작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도 나무는 요란하지 않습니다. 겨울 숲은 역할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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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양호 |
| ⓒ 김종신 |
소원계단 중간을 힐링로드가 가로지릅니다. 데크로드는 무장애길이기도 합니다. 노부부가 정담을 나누며 걷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호반전망대에 서면 진양호의 결이 넓게 펼쳐집니다. 산 능선이 겹겹이 놓여 있습니다. 물은 그 사이를 묵묵히 채웁니다. 서 있어도 좋습니다. 앉아 있어도 좋습니다. 풍경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는 쪽은 사람입니다.
이후 가족 쉼터, 하모의 숲으로 향합니다. 아이들 소리가 중심이 되는 공간입니다. 웃음이 먼저 놓이는 자리입니다. 긴 산책의 끝에 어울리는 온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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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진양호공원 |
| ⓒ 김종신 |
진양호 둘레길은 질문을 던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갔는지 묻지 않습니다. 얼마나 잘 걸었는지 묻지 않습니다. 잠시 느려졌는지만 확인합니다. 다녀왔다고 말하기보다, 머물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과 숲 사이에서 호흡을 내려놓았습니다. 이 길은 그런 시간을 허락합니다.
[진양호]
주소 : 경남 진주시 남강로1번길 96-6
주차 : 무료(상시 개방)
대중교통 : 시내버스 120·124·125번 '진양호공원' 하차 후 도보 접근
산책 난이도 : 평지·데크·계단 혼합, 속도 조절 용이
체감 : 머무르기 좋은 쉼터 다수, 겨울에도 비교적 잔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개인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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