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명 분석”…배달음식 먹는 이들의 ‘뜻밖의 반전’은?
배달 앱 사용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식탁의 풍경도 달라졌다.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은 빨라졌지만, 몸속에서는 조금 다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살보다 먼저 반응한 건 ‘혈관’
9일 국제학술지 Food Science &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배달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미국 성인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전신 염증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인 8556명의 장기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개인 식단이 염증 반응을 얼마나 유발하는지를 점수로 환산한 ‘식사염증지수(DII)’가 활용됐다. 배달 음식 섭취 빈도가 높은 그룹일수록 이 지수가 뚜렷하게 높았다.
혈액 검사 결과에서도 변화가 겹쳤다.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수치는 낮아졌고, 중성지방과 공복 혈당, 인슐린 수치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생활습관병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에서 흔히 관찰되는 변화로 본다.
연구진은 “배달 음식이 즉각적인 질병이나 사망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염증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체 대사 환경을 바꾸는 경향은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염증 수치가 높은 참가자일수록 전체 사망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흐름이 관찰됐다.
◆한 끼에 몰리는 ‘문제의 조합’
심장 전문의 제인 모건 박사는 배달 음식의 위험성을 단일 성분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나트륨,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정제 탄수화물, 각종 첨가물, 조리 방식이 한 끼에 동시에 들어오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이 조합이 혈압, 혈관 기능, 인슐린 반응을 한꺼번에 자극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성별 차이다. 같은 조건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배달 음식을 섭취한 뒤 혈당 상승과 인슐린 저항성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다.
모건 박사는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인슐린 저항성이 강화되고, 이는 다시 중성지방 증가와 HDL 감소, 내장지방 축적, 염증 악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식이섬유가 부족하고 유화제나 보존제가 많은 초가공 식품 특성까지 더해지면 이런 흐름은 반복되기 쉽다는 것이다.
◆끊기보다, 바꾸는 선택
그렇다고 배달 음식을 완전히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예방 심장병 영양사 미셸 라우텐스타인은 “같은 배달 음식이라도 선택에 따라 몸에 주는 부담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집에서 조리한 식사를 기본으로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모건 박사는 “집밥은 배달 음식에 비해 염분 함량이 낮고 칼륨 섭취는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며 “나트륨과 칼륨의 불균형이 줄어들면 혈압 변동성도 함께 완화된다”고 말했다. 라우텐스타인은 “냉동 채소나 통조림 콩, 생선처럼 손질이 간단한 식재료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 음식을 몇 차례 먹는다고 바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식사가 일상이 될 경우, 몸의 대사 환경이 서서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이번 분석이 분명히 보여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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