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도 못 넘은 이민성호…아시안게임 축구 정상 이상 없나
득점 찬스 번번이 놓쳐 ‘무승부’
감독 공백 따른 준비 부족 뚜렷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남자 축구의 금메달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샤바브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이란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U-23 대표팀은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아시안게임 시즌 첫 경기부터 졸전을 펼쳤다.
이날 한국은 중원에 수비 라인을 구축해 압박하는 방식으로 맞섰다. 볼 점유율은 36%에 그쳤지만, 상대 진영 플레이 비중을 48%까지 끌어올리며 높은 위치에서 볼을 탈취하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강상윤(전북)이 이 압박을 주도하며 계속 뛰어다니며 상대 패스 길을 차단했다.
하지만 공을 빼앗은 뒤 빠른 역습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전방 공격수와 중원 선수들 간 호흡이 맞지 않아 찬스를 번번이 날렸다. 어렵게 뺏은 공이 다시 상대에게 넘어가며 뺏고 못 넣는 답답한 패턴이 반복됐다.
지공 상황에서는 더욱 문제가 드러났다. 선수들이 중앙으로만 몰리며 양 측면을 비워뒀다. 심지어 풀백까지 중앙으로 들어와 경기장을 좁게 사용했다. 상대 수비는 중앙에만 모여 막으면 됐고, 오히려 한국이 중앙에서 공을 빼앗기면 텅 빈 측면 공간으로 상대 역습을 허용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결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U-23 대표팀의 사령탑은 황선홍 전 감독이 2024년 4월 파리 올림픽 진출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무려 13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년 넘게 감독을 정하지 않았다. 이 기간 공식 소집 훈련이나 친선 경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이후 성인 대표팀 감독 선임에 모든 역량을 쏟느라 U-23 대표팀에 대한 업무는 뒤로 미뤘다. 올림픽 진출 실패로 당장 치를 대회가 없다는 이유로 팀 운영 자체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해 5월 뒤늦게 선임된 이민성 감독은 부임 직후인 6월 호주와의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팀 만들기에 들어갔지만, 준비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홈에서 치른 호주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1무(0-0) 1패(0-2)를 당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는 0-4 참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판다컵에서도 0-2로 무너졌다. 한국 남자 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4연속 금메달에 도전해야 하는 ‘이민성호’에게 있어 이번 아시안컵은 그 전초전이다. 한국은 10일 레바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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