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개기·우유 따르기, 아직은 느릿느릿…LG 클로이드 ‘몇 달만 기다려요’

권효중 기자 2026. 1. 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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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S2006에서 로봇 클로이드 공개
류재철 사장 “느리지만 아직 학습 중…내년 현장 실증”
‘LG 클로이드’가 수건을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엘지(LG)전자의 ‘클로이드’가 (사람보다) 아직 느리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클로이드는 아직 학습 중으로 몇 달 안에 사람과 비슷한 속도가 되고 내년에는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류재철 엘지전자 사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사장은 “클로이드를 시작으로 점차 로봇 시장을 넓혀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시이에스(CES)에 첫 선을 보인 클로이드는 가정집처럼 만들어진 공간에서 빨래를 개거나,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는 등 동작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사람보다 느린 속도에 다리 대신 바퀴로 움직인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류 사장은 “올해 시이에스에서 느낀 것은 생각보다 로봇이 빨리 상용화될 수도 있겠다는 점이었다”며 “내년 클로이드 현장 실증이 목표지만, 이 일정을 더 당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첫 로봇 클로이드를 계속해서 학습·발전시키며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키울 계획이다. 클로이드와 함께 로봇 내 모터와 드라이버 등 관절의 역할을 하는 부품 ‘액추에이터’ 브랜드인 ‘악시움’을 시이에스에서 공개한 것도 그 일환이다.

류재철 엘지(LG)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엘지전자

류 사장은 “클로이드는 우리의 새로운 폼팩터(새 형태의 기기)”라며 “클로이드는 가정용 로봇으로 우선 안정성을 중심으로 개발됐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 수요가 가장 높은 산업용과 상업용으로 영역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클로이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 더 많은 고객이 만나볼 수 있도록 판매와 더불어 구독형 접근 방식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류 사장은 “엘지전자는 물론, 그룹사 전체의 역량이 로봇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엘지전자는 로봇 기업 로보티즈의 지분(7.36%)을 보유하고 있고,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와 외식·물류 등 상업용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로봇에 들어가는 센서(엘지이노텍), 배터리(엘지에너지솔루션) 등의 역량도 갖췄다.

지난해 말 신임 사장이 된 류 사장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엘지전자는 인공지능 전환을 통해 2∼3년 안에 업무 생산성을 지금보다 30%가량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렇게 확보한 시간은 ‘근본적 경쟁력’에 투자하겠다. 각종 인수합병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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