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촌 99% ‘물리적 사막화’… 마트·병원 등 소멸

8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우리 동네가 사막이 되어간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99개 농촌형 지역 가운데 98개(99%)가 사막화 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도시형 지역(동 지역)은 464개 중 142개(31%)가 사막화 지역에 해당했다.
이는 도의 발전이 주로 도시에 집중돼 농어촌 지역과 불균형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는 최근 20년간 인구·산업·재정규모가 최대 350%까지 확대되며 수도권 최대의 산업 생활 거점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도 인구는 도시형 25.5%, 농촌형 15.9%가 각각 증가했지만 1㎢당 인구밀도는 도시형 4천899명, 농촌형 119명으로 40배 이상의 격차가 발생했다.
기초시설 분야에서도 도심과 농어촌 간 격차가 확대됐다. 도시 지역은 의료·유통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돼 종합병원 24.4%, 종합소매업 22.3%가 증가했지만 농촌 지역은 각각 0%와 1%에 그쳤다.
도시와 농촌 간 교통 인프라의 공급 수준 비교에서는 도로가 최대 9배, 버스 15배, 지하철 50배에 가까운 공급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인구 유출과 소비력 약화, 온라인·대형 유통 중심 구조가 농촌 지역의 생활 인프라 철수 및 오프라인 상권 붕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농촌 지역 대충 교통 축소와 이동권 취약 문제가 고령층의 건강 악화와 생활 고립 문제를 야기한다고 부연했다.
물리적 사막화 방지를 위해선 단기 및 장기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단기 전략은 당장 생활이 어려운 지역에 식품, 의료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바우처를 공급하고 이동형 인프라에 이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장기 전략으로는 '자율주행 멀티태스킹 모빌리티' 도입을 제안했다. 자율주행 멀티태스킹 모빌리티는 대중교통의 역할부터 장보기, 원격 진료, 행정 서비스, 아이 돌봄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이동 수단이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유무형의 통합 플랫폼으로 도 전역을 언제 어디서나 생활 서비스가 흐르는 '디지털 녹지'로 바꾸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