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는 커녕 프로문턱도 못 넘어봤지만…요즘 K리그는 ‘캔디형 감독님’ 전성시대

2026시즌 프로축구를 앞두고 많은 감독들의 거취가 갈렸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을 끈 지도자는 이정효 감독(52)이었다.
흙수저, 비주류 감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이 감독은 수원 삼성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기간은 4년 이상, 연봉은 15억~2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지도력을 인정한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 감독은 슈퍼스타 출신은 아니다. 부산에서 10년 정도 뛰었을 뿐 국가대표로 뽑힌 적이 없다. 그런데 지도자로서는 남달랐다. 그는 2022년 K리그2 우승으로 광주FC을 1부로 올렸다. 광주의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국내 시민 구단 최초 8강 진출(2024-2025시즌)에 이어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우승까지 뛰어난 결과물을 냈다. 구단 지원이 적어도 그는 성적을 냈다.
이 감독은 독사같은 스타일이다. 전술적으로 능하고 선수들에게 자신의 성장을 위해 강하게 동기를 부여한다. 선수단 장악력, 도전의식도 엄청나다.
가끔 과도한 행동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게 흠이다. 이 감독은 취임 인터뷰에서 “모든 팀들의 목표는 똑같다”면서 “그런데 우승하기 위해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다”고 기존 지도자들을 저격했다. 그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훈련 과정이 좋으면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력을 입증해보이겠다는 선언이다. 이 감독은 “지금도 내가 안 되길 바라는 사람이 많고 그들은 앞으로 더 따가운 시선으로 나를 볼 것”이라며 “그렇게 계속 봐달라. 하나하나 깨부수면서 전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어적이고 안정적인 인생보다는 도전적인 인생을 살아봤으면 한다”며 “내 축구에도 도전 정신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름값이 아니라 지도력으로 승부한 사령탑으로는 부천FC 1부 승격을 이뤄낸 이영민 감독(53)도 있다. 이 감독은 부천 사령탑으로 5년 동안 낮은 연봉 선수단을 꾸준하게 조련해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이 감독은 실업 선수 출신 지도자다. 프로 경기는 뛰지도 못했고 국가대표 경력도 전무하다. 그러나 지도자로서는 국민은행, 안양, 안산 등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팀워크, 개인 성장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 위치에 상관없이 수적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 상대 전술에 따라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57)도 무명과 마찬가지다. 선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많은 경험을 쌓았다. 연령대별 대표팀을 계속 이끌었고 서울 이랜드, 김천 상무를 지휘했다. 서울 이랜드에서는 실패했지만 김천에서는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정 감독이 K리그 간판 빅클럽 전북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정 감독으로서는 프로에서 실패한 과거 부진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30년 전 프로축구 감독은 대부분 구단 대표이사, 단장이 아끼는 ‘동생들’ ‘똘마니들’이었다. 대표, 단장이 적은 연봉을 주고 팀을 맡기면서 “감놔라, 배놔라” 간섭하는 허수아비 감독들이 적잖았다. 그런 추세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스타 감독 시대로 옮았다. 2002년 월드컵 4강을 만든 황선홍,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 김남일, 설기현, 최용수, 이운재, 최태욱, 이을용, 이민성 등이 K리그 사령탑을 적잖은 기간 맡았다. K리그 감독으로 ‘소위’ 성공한 스타보다 실패한 스타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이제 한국프로축구도 선수 시절 화려한 경력, 빅네임 등 이름값에 상관없이 오직 지도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며 “선수 시절 무명이었지만 지도자로서 엄청나게 노력해 성공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온다면 한국축구도 그만큼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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