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울에서 집 사려면 평당 '6000만원'···강남은 '1억' 시대 열렸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평(3.3㎡)당 매매가격이 6000만 원을 넘긴 자치구가 1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강남권 일부에 국한됐던 고가 주거지가 서울 전반으로 확산되며 지역 간 집값 격차도 한층 벌어졌다.
7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24년 12월 5001만 6000원에서 2025년 12월 5925만 9000원으로 18.48% 상승했다.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당 매매가격이 6000만 원을 넘긴 지역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에 그쳤다. 그러나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성동·마포·양천·광진·강동구가 새롭게 합류해 모두 9개 자치구로 늘어났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처음으로 평당 평균 매매가격 1억 원을 돌파했다. 2025년 12월 기준 강남구는 1억 2286만 6000원, 서초구는 1억 1176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송파구(9039만 원), 용산구(8476만 3000원), 성동구(7259만 8000원), 마포구(6750만 원), 양천구(6608만 2000원), 광진구(6542만 4000원), 강동구(6187만 7000원) 순으로 평당 매매가격이 높았다.
반면 중랑·금천·강북·도봉구 등은 여전히 평당 2000만원 대에 머물렀다. 중랑구는 2936만 1000원에서 2991만 4000원으로 소폭 상승했고, 강북구와 도봉구도 제한적인 오름폭을 보였다. 금천구는 2923만 9000원에서 2919만 6000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고가 단지와 중저가 단지 간 가격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실거주 의무 부과와 대출 한도 축소 등 고강도 규제의 영향으로 중저가 단지는 거래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반면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고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KB부동산 시세 기준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26% 상승해 2021년(16.4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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