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구조조정 `칼바람' … 지역 성장축 `흔들'
양극재 등 첨단소재 부문까지 재편 가속도
최종완 상무 상반기 분리막사업 철수 시사
청주·오창공장 최대 1000여명 감축 전망

[충청타임즈] LG화학은 70년대부터 충북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충북경제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LG화학이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으로 사업 재편에 들어갔다. 생존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은 첨단소재 사업 분야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LG화학의 사업 구조조정은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최대 1000명의 인력 감축 가능성이 나온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청주·오창공장 주재임원 산하에 `제조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업계는 LG화학이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등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첨단소재 사업까지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은 양극재·전자소재·엔지니어링소재·분리막으로,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 재생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첨단소재사업 거점은 청주·오창공장으로, 약 2400명 규모의 인력이 있다.
구조조정 규모는 최대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종완 청주·오창공장 주재임원(상무)은 지난해 11월 직원들과의 간담회 석상에서 사업구조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더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며 "특단의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청주·오창공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 2440명의 인원 중 약 1000여명이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의 발언은 분리막사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LG화학 청주공장의 분리막 관련 근무 인원은 약 300명 수준으로, 회사는 이르면 올 상반기 분리막사업에서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첨단소재 사업 부문은 2022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로 양극재 실적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양극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22년 35.7%에 달했던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9.8%까지 하락했다.
LG화학은 이미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24년 4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2023년 9월 편광판 사업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주요 사업들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선택이 된 것 같다"며 "사업부진 타개를 위해 사업 구조조정이 올해 본격화하면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화학의 구조조정 칼바람에 지역사회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사업 재편이 업계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인력 감축에 따른 대량 실업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의 고용 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계는 "LG화학이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은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구조조정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실업문제에 대해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끝>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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