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인수하고, 다니엘 데려와"…팬덤이 무지성으로 움직일 때 남는 것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6. 1. 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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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화는 비록 일부에 불과하지만, 뉴진스 팬덤의 문제 인식에 대한 이해도가 어떤 수준인지 보여준다.

해당 유튜버는 다니엘의 전속계약 분쟁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갈등이 한창인 지난해, 일부 뉴진스 팬덤은 하이브 사옥에 트럭을 보내 '소송의 끝이 아직도 안보여? 정신 차리고 돌아가는 게 승리야', '소송 반대하면 버니즈 자격 박탈에 친권 배제까지'라는 따끔한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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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What do I need to do?(내가 뭘 해야 하나?)"

세계 1위 구독자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멤버 다니엘을 데려와 달라"고 요청하는 일부 뉴진스 팬들에게 남긴 말이다.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간) 미스터비스트는 자신의 SNS 공식 계정을 통해 "댓글에 뉴진스 다니엘을 도와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난데없이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뉴진스 사태'에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일화는 비록 일부에 불과하지만, 뉴진스 팬덤의 문제 인식에 대한 이해도가 어떤 수준인지 보여준다. 해당 유튜버는 다니엘의 전속계약 분쟁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다. 그럼에도 다니엘의 팬들은 그의 SNS에 ‘뉴진스를 구해달라’, ‘다니엘을 데려와 달라’는 요구를 집단적으로 남겼다. 심지어 '하이브를 인수해 달라'는 댓글도 남겼다. 미스터비스트가 자본도 있고, 영향력도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비스트가 “내가 뭘 해야 하지?”라고 반문한 것은 이 요구의 비현실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미스터비스트는 2012년 채널을 개설한 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실험형 콘텐츠와 기획 영상을 제공하며 현 기준, 가장 많은 세계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됐다.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상금을 걸고 도전을 진행하거나, 극단적인 조건을 설정한 게임 형식의 영상 등이 대표적이다.


전속계약 해지와 손해배상 소송은 제3자가 재력이 있다고 한들, 의지를 갖고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심지어 미스터비스트는 뉴진스는 물론 다니엘과 그 어떤 인연도 없다. 그가 뉴진스 멤버들에 대해 언급한 적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코스피 순위 49위, 시가총액 13조 6,644억의 국내 기업을 인수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을 본 그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민망해진다.

이들의 움직임은 상식의 수준을 넘어섰다. 어도어와 다니엘 간 분쟁은 수 백억 원 상당의 규모가 큰 소송이다. 팬들은 이 과정에도 개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수천 건의 항의 팩스를 보낸 것이다. 행정기관은 법적 판단 주체가 아니며, 여론 압박으로 결론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기본 상식을 고려하지 않고 움직이는 일부 팬들의 모습은 상당히 감정적이라 우려스럽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행동이 뉴진스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다. 특정 멤버의 법적 분쟁과 그룹 활동은 구분돼야 하지만, 팬덤의 과도한 행동은 대중에게 이를 하나의 문제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는 그룹의 장기적인 활동과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니엘에게도 부정적 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히 국내 K-팝 산업에서 팬덤의 영향력은 크다. 자본력을 지닌, 지성을 가진 집단이 되면서 권한도 갖게 됐다. 이상적인 팬덤은 일방적으로 아티스트를 지지했던 과거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티스트가 잘못된 길에 들어서거나,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 없는 판단을 내릴 때 따끔한 충고를 줄 수 있는 조언자이자 감시자 역할도 하게 됐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갈등이 한창인 지난해, 일부 뉴진스 팬덤은 하이브 사옥에 트럭을 보내 '소송의 끝이 아직도 안보여? 정신 차리고 돌아가는 게 승리야', '소송 반대하면 버니즈 자격 박탈에 친권 배제까지'라는 따끔한 경고를 보냈다. 이들은 뉴진스 멤버들 보다 더 빨리 상황을 파악했고, 사태의 이면을 간파팼다. 그리고 그것이 멤버들이 취할 수 있는 이득임을 알았다.

안타깝게도 다니엘의 팬들은 자신들의 권한을 다루는 방법에 미숙한 듯 하다. 이들이 설득해야 하는 건 하이브도 어도어도 미스터비스트도 아닌 다니엘이다. 뒤늦게라도 혜인, 혜린, 하니가 본 것을 아직도 보지 못한 다니엘을 설득해야 한다. 민지도 그 대상 중 하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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