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아닌 라면”…K컬처 열풍 타고 옥스퍼드 사전 오른 K단어

영국 옥스퍼드대가 펴내는 옥스퍼드영어사전(OED)에 한국 문화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새로 등재됐다. ‘라면(ramyeon)’, ‘해녀(haenyeo)’, ‘선배(sunbae)’ 등이 이번에 포함됐다.
OED의 한국어 컨설턴트인 지은 케어(한국명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는 7일 ‘빙수(bingsu)’, ‘찜질방(jjimjilbang)’, ‘아줌마(ajumma)’, ‘코리안 바비큐(Korean barbecue)’, ‘오피스텔(officetel)’ 등 한국 문화 관련 단어 8개가 새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달고나(dalgona)’, ‘막내(maknae)’, ‘떡볶이(tteokbokki)’ 등 7개 단어가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이다.
1884년 처음 출판된 OED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며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한국 관련 단어는 오랫동안 드물게 등재돼 왔으나, 2000년대 이후 한류 확산과 함께 크게 늘었다. 2021년에는 ‘대박(daebak)’, ‘오빠(oppa)’ 등 26개 단어가 한꺼번에 실리기도 했다.
이번에 추가된 단어들 역시 한류 영향으로 영어권 사용 빈도가 높아진 사례들이다. ‘라면’과 ‘해녀’가 대표적이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라멘(ramen)’과 일본 해녀를 뜻하는 ‘아마(ama)’는 이미 이전에 등재된 바 있다.
케어 교수는 “몇 년 전에도 ‘해녀’ 등재를 시도했지만, 영어로 된 연구 자료와 언급이 충분하지 않아 쉽지 않았다”며 “최근 해녀를 소재로 한 드라마 등이 나오면서 영어권에서의 언급이 늘어나 등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찜질방’과 ‘빙수’ 역시 K-컬처 인기에 힘입어 사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포함됐다.
영어권의 ‘시니어(senior)’와는 의미가 다른 한국식 관계 호칭인 ‘선배’도 이번에 새로 올랐다. 영어에 대응 개념이 없는 호칭이나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은 ‘누나’, ‘막내’, ‘형’ 등도 꾸준히 사전에 추가되고 있다.
OED에는 이미 ‘갈비(galbi)’, ‘삼겹살(samgyeopsal)’, ‘불고기(bulgogi)’ 등이 실려 있지만, 이번에는 영어 표현인 ‘코리안 바비큐’가 등재됐다. 관련 예문으로는 1938년 하와이 일간 호놀룰루 스타-불러틴에 실린 “코리안 바비큐 저녁이 제공됐다”는 문장이 제시됐다.
OED에는 영어에서 사용되는 과거와 현재의 약 50만 개 단어와 구문이 뜻과 어원, 실제 사용 예문과 함께 수록돼 있다. 예문은 소설, 학술 논문, 언론 기사,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에서 실제 사용된 문장을 바탕으로 한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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