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탄핵 후 지방선거 ‘단 1석의 쓰라린 기억’

김정호 기자 2026. 1. 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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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관전포인트] ③탄핵 바람
2018년 민주 싹쓸이-국힘 또 인력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어느덧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2월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제주 정가는 이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최대 관심사인 제주도지사 선거의 경우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제주도의원 선거는 경선에 대비한 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례대표도 전례 없는 혼전 양상이 예상된다. [제주의소리]는 새해를 맞아 이번 지방선거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정리해 색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편집자 글]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정치권은 대격변을 맞았다. 제주 정가에도 탈당과 합당 등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이듬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지형도 변모했다. 새누리당은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꾸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을 출범시켰다.

탄핵 반대를 외치던 故 신구범 전 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향했다. 반대로 정치적 숙적이던 우근민 전 도지사는 자유한국당 당적을 벗어 던졌다.

얼마 후 원희룡 지사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며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섰다. 강연호·이경용·현정화 제주도의원도 바른미래당을 나와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탄핵 정국에서 보수는 극심한 인력난에 허덕였다. 야권 세력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쪼개지면서 중도 보수 규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전체 31개 선거구 중 절반인 15곳에서 후보를 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결과는 냉혹했다. 민주당은 전체의 80%인 25개 선거구를 쓸어 담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1석에 그쳤다. 나머지 4석은 무소속 당선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직전인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전체 29석 중 13석을 얻으며 민주당(13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의회에서도 여야 간 균형과 견제가 이뤄졌다.

반면 2017년 탄핵을 기점으로 쏠림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32석 중 23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예비주자들이 몰리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또다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계엄과 탄핵 이후 반성은커녕 극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장동혁 지도부가 사실상 극우 강경파 결집을 통한 선거 전략을 내세우면서 출마를 꺼리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당 지지도 등 객관적 지표도 암울한 상황이다.

급기야 예비주자들이 선출직을 대신해 비례대표에 몰리며 당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분위기면 32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지역이 속출할 수도 있다.

현역 의원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는 7석에 불과하다.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제주시을 지역에는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

지난 대선에서 성산읍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앞선 것도 부담이다. 보수세가 강했던 서귀포시에서도 여론 변화가 감지되면서 현상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방선거는 대선과 달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절차다. 정당은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자를 추천해 지방자치와 생활정치의 기반을 다지는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

헌정 사상 탄핵 이후 치러지는 두 번째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8년 전 보수 참패가 재현될 지, 예상을 깬 인물 대결이 펼쳐질 지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