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그린란드 획득 위해 미군 활용도 가능"
미 국무 "그린란드 매입이 목표"
라며 군사 개입 검토설 부인
유럽 7개국은 덴마크 지지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획득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군 동원도 가능하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미국과 덴마크는 1949년 나토 창설 당시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 매체의 관련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의 국가안보 우선 과제이며 북극 지역에서 우리의 적들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답변했다.
백악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런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며 “미군을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최고사령관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출범한 서방의 안보협력체인 나토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이다. 나토 출범 이후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을 직접 공격한 사례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습 직후인 4일 시사주간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도 전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미래를 놓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려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그린란드를 미 성조기로 뒤덮은 게시물을 엑스(X)에 올렸던 우파 논객 케이티 밀러의 남편이기도 하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그린란드 매입"이라며 군사 개입 검토설을 부인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만큼 군대 동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히 매입하거나 자유연합협정(COFA)을 체결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COFA는 인구 5만7,000명의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망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7개국 공동 지지 성명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야욕이 점차 노골화하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7개국은 이날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7개국은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련 사안을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며 “북극권 안보는 미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의 집단 협력을 통해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북극권이 나토의 우선순위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고 유럽 동맹국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국과 함께 북극권의 안전과 적대세력을 위해 주둔군과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그린란드 도처가 러시아, 중국 선박으로 뒤덮였는데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을 정당화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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