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 지도 바뀐다
외국인 대상 지역 관광 상품·방문객 급증
충남 '방문의 해'·충북 'C-패스' 효과 톡톡
한국 관광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대도시 관광을 넘어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은 충청권으로 향하는 중이다. 다양한 콘텐츠와 체류 전략을 앞세워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충청권 관광의 현재를 짚고, 그 안에서 드러난 지역 관광의 구조적 과제를 들여다 본다.

"서울이랑 제주요? 이제는 충청도로 가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서울, 부산, 제주 등 유명 도시에 집중됐던 이른바 '관광 공식'이 깨지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지방 도시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전략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6일 야놀자리서치와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에 따르면 2026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약 2036만 명에서 최대 212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고치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국내 관광 지도의 확장이다. 올해 외국인 대상 지방 여행 상품 수는 전년 대비 100%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충청남도는 상품 수가 300% 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충청북도 역시 여행 상품 조회수가 245% 급증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대전도 '0시 축제'를 비롯해 '대전빵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등 다양한 콘셉트의 축제를 통해 2024년 방문객 총 8463만여 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그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충청권 지자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로컬 특화 콘텐츠가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선포한 충남도는 지난해 방문객 4000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직접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펼친 세일즈 외교와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와우! CN(충남) 페스타'가 결정적이었다. '와우! CN 페스타'는 충남의 매력을 알리는 대규모 관광 축제로, 서울에서 시군별 홍보관과 보부상 체험 등 충남만의 색깔을 입힌 홍보가 주효했다. 충남도는 기세를 몰아 올 겨울 '청양 얼음골 투어'와 같은 계절별 맞춤 콘텐츠를 앞세워 충남 방문의 해 마지막까지 외국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충북 역시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Agoda)에 따르면 청주는 인바운드 여행지 성장률 전국 9위에 오르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청주는 주요 관광지와 맛집, 공방 등을 하나의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이용권 'C-패스(C-PASS)'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복잡한 개별 결제 없이도 성안길 등 청주 대표 명소를 마치 '로컬 인사이더'처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외국인들이 충청권에 열광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 명소 방문을 넘어선 '체험형 로컬 콘텐츠'에 있다. 대만, 미국,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은 충남 청양의 신비로운 자연 체험과 충북 단양의 액티비티, 청주의 로컬 문화 경험에 매료되고 있다. 여기에 KTX와 고속버스 예매 시스템이 외국인 친화적으로 대폭 개선된 점도 호재다. 코레일은 외국인 대상 실시간 철도 승차권 판매 서비스의 정식 출시(올해 1분기 예정)를 통해 충청권 접근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지역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나타난 외국인 관광 분산 흐름은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다만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과 숙박·야간 콘텐츠 확충 여부가 향후 지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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