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울산서 이중섭 작품 만난다

고은정 기자 2026. 1.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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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새해 주요 전시 계획 공개
3월~6월 한국 근현대 동양화 흐름 조망
10월~12월 ‘국민화가 이중섭’전 ‘주목’
신진 작가 프로젝트·현대미술 특별전
지역 정체성 조명 기획전 등 12건 진행
이중섭작 황소, 1950년대, 종이에 유화, 26.5x36.7
올해 10월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 작품 150여 점을 울산에서 만날 수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이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한 해 동안 선보일 주요 전시 및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올 한 해 전시 12건을 선보일 예정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는 10월~12월 진행되는 '국민화가 이중섭' 전이다.

이중섭작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철필, 9x15.2cm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MMCA 지역동행' 순회전의 일환으로, 대전 전시에 이어 울산에서 선보인다. 2023년 '이건희 컬렉션'전과 2024년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시대울림' 전시를 통해 이중섭의 '황소'와 은지화 일부가 소개된 바 있으나,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회화와 은지화, 편지화, 아카이브 자료 등 총 15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특별 제작한 디지털 작품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임창섭 울산시립미술관장은 "이중섭의 작품 세계 전모를 보여주려 한다"며 "1950~60년대 한국인의 정서와 시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기획전도 마련된다. '광역시 승격 30주년 기념전: 65년 한국산업을 이끈 울산!'은 울산의 산업화와 도시 성장의 궤적, 시민들의 삶과 기억을 회화·사진·영상·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풀어낸다. 특히 박정희 정부 시기 제작된 울산 관련 민족기록화 100여 점 가운데 산업을 주제로 한 약 20점을 선별해 전시할 예정이다.

임 관장은 "시각화된 기록을 예술 작품으로 발굴해 소개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공립미술관의 책무라는 생각으로 울산의 역사를 쌓아가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수현작 신록(新綠), 203×311, 1925, 국가등록문화재
3월부터 6월까지는 한국 근현대 동양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전 '시대지필(時代之筆)'이 열린다. 조선 후기 마지막 화원인 안중식과 조석진을 시작으로 노수현, 이상범, 변관식, 천경자 등 근현대 동양화를 대표하는 작가 12명의 수묵화와 채색화 작품 120여 점이 전시된다. 심산 노수현의 대작 '신록' 등 국공립미술관 소장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높이 4m 미디어 스크린을 활용해 올해 처음 선보이는 야외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2월부터 연중 운영되며, 첫 초대 작가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참여한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해 '인공지능 산업수도 울산'의 이미지를 도심 속에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3~5월에는 지역 신진 작가 지원 프로젝트 성과전이 열리고, 7~10월에는 샘 징크스, 로빈 일리 등이 참여하는 현대미술 특별전 '하이퍼-리얼리즘'이 개최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교류전 '팬레터(Fan Letter)'는 7~10월 체험형 전시로 마련되며, 어린이·가족 대상 전시로는 '그림으로 읽어주는 우리 이야기'(3~9월)와 생태 체험전 '작은 손, 큰 숲'(10월~2027년 3월)이 예정돼 있다.

모과, 짝의 기본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에서는 2월부터 안소니 맥콜 전시를 시작으로, 6월에는 줄리안 오피의 대표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10월에는 '울산의 로컬리티를 담은 실감영상전: 로컬 인 프로그래스'를 통해 XR랩의 실험성과 연구적 성격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임창섭 관장은 "지난해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라며 "이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시민 친화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