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허스트·서도호·유영국… 2026년 눈여겨볼 미술 전시들
한불 수교 140년 맞아 프랑스에 간 한국 작가 전시 다수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가 새해를 맞아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벌써부터 미술계 안팎을 들썩이게 하는 영국 유명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개인전과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대형 회고전이 준비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내 양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를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 전시가 다수 열릴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6일 공개한 올해 주요 전시 라인업에 따르면 3월부터 6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데미안 허스트 전시는 아시아권에서는 허스트의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죽은 동물을 포름알데히드 수조에 담은 '자연사' 연작이나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유명 작품은 물론 초기작과 미공개 최신작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허스트 전시를 '국제 거장전' 정례화의 시발점으로 삼는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 53만 방문객을 불러들이며 대성공한 론 뮤익 개인전의 성공 사례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한국 대표 전시장에서 해외 작가전을 크게 벌이는 데 국내 미술계에선 우려의 시선도 없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세계 현대미술의 이슈를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릴 뿐 아니라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 대표 작가를 다루는 굵직한 개인전도 다수 준비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 허스트와 함께 '국제 거장'으로 내세운 작가가 한국 대표 설치미술가 서도호다.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또한 역대 최대 규모 개인전이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이 3월부터 개최할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회고전도 기대를 받고 있다.
작고한 작가 가운데서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유영국의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이 5월부터 10월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은 8월부터 11월까지 '농원의 화가' 이대원을 조명하고, 국제갤러리는 9월 단색화가 박서보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에 맞춰 도불(渡佛) 한국 작가 전시가 다수 열리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은 올해 12월 김창열·문신·이응노 등의 작품을 모은 기획전 '파리의 이방인'을 연다. 이보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4월 추상화가 방혜자의 개인전을, 갤러리현대는 11월 추상화가 이성자의 개인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 5월 개관이 예고된 서울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 또한 주목할 만하다. 퐁피두센터 리모델링으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이 장기 휴관에 돌입한 상태라, 일부 소장품이 한국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인 비엔날레로는 올 9월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로 꼽히는 광주비엔날레와, 이에 앞서 8월에 열리는 부산비엔날레가 준비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싱가포르 영상작가 호추니엔이, 부산비엔날레는 기획자 아말 칼라프·에블린 사이먼스 2인이 전시감독을 맡았다. 두 비엔날레는 9월 서울에서 동시 개최되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 프리즈 서울·키아프 서울과 함께 세계 미술 애호가를 불러모을 전망이다. 신진 작가를 다루는 격년제 기획 전시 '아트스펙트럼'도 때맞춰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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