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전문가가 습관·체형 분석…20만원짜리 베개에도 지갑 열리네
수면·침구 컨설팅 등 인기
체험 매장 올해 300곳으로

평소 목과 어깨 통증으로 불편함을 겪던 A씨는 베개를 바꾸고자 이브자리 한 매장을 찾았다. 수면 전문가(슬립 코디네이터)와 간단한 상담을 한 그는 수면 습관과 불편함을 파악한 뒤 경추 높이 측정을 진행하고 '5분할 베개'를 추천받았다. 양 끝 부분이 중앙보다 높게 설계돼 있어 옆으로 누웠을 때 어깨가 눌리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A씨는 "수면 습관과 체형을 고려해 꼭 맞는 베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브자리의 '슬립 코디네이터' 시스템이 한 개에 20만원에 달하는 고가 베개를 비롯한 기능성 침구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에서 기능성 침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기록하며 슬립 코디네이터 제도를 처음 도입한 2017년보다 15%포인트 뛰었다. 올해 기능성 침구 매출도 작년 대비 약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 관리에 있어 수면의 중요성이 커지며 '좋은 잠'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2017년 슬립 코디네이터 자격증 제도를 도입한 이브자리는 수면 컨설팅과 체험에 대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슬립 코디네이터 교육 심화 과정인 '3급 자격 과정'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사업 내 자격제도' 인증도 받았다. 수면 기초 지식, 고객 유형별 상담, 전문 측정 컨설팅, 베개·이불 속통 관련 교육을 진행한 후 필기와 컨설팅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슬립 코디네이터는 문답식 상담, 신체 측정, 최적 침구 제안, 최적 침구 체험 등 4단계 컨설팅을 제공한다.
슬립 코디네이터가 인기를 끌자 체험형 매장을 도입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서울 신림역점은 체험형 매장을 도입해 기능성 침구 매출 비중이 5%에서 20%로 올랐다. 거제 고현점은 현재 점포 전체 매출의 30%가 기능성 침구류에서 나온다.
2017년 30여 명에 불과했던 슬립 코디네이터 응시자 수는 올해 230명으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슬립 코디네이터 인원도 226명에 달한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슬립 코디네이터가 근무하는 체험형 매장을 현행 200곳에서 3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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