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ESS로 전기차 캐즘 돌파 추진…LG엔솔은 한전과 200억 규모 수주 확정

권재현 기자 2026. 1. 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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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사장(가운데),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왼쪽),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가 지난 5일 대전 대덕구 스탠다드에너지 본사에서 열린 ‘이차전지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온 제공

SK온과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손잡고 ESS 사업에 힘을 싣는다. ESS 사업 분야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이어 화재 위험을 줄인 VIB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배터리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대전 대덕구 스탠다드에너지 본사에서 스탠다드에너지와 ‘이차전지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세 회사는 각자의 핵심 기술 역량을 결합해 VIB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SK온은 이번 협력으로 NCM(니켈·코발트·망간), LFP에 이어 VIB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온 이석희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ESS용 VIB를 공동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전력공사에서 진행하는 계통 안정화용 선산·소룡 ESS 사업에 200억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전은 최근 계통 안정화 ESS 사업 낙찰자로 ‘삼안 엔지니어링’(선산 프로젝트)과 ‘대명에너지’(소룡 프로젝트)를 결정했다. 두 업체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한전의 1차 계통 안정화 ESS 사업에 단독으로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기술력과 품질, 기존 운영 경험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이번 2차 사업에도 연이어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2차 계통 안정화 ESS 사업은 총 700억원 규모로 5개 변전소(소룡·논공·나주·선산·신영주)에 300㎿(메가와트) 구축이 목표다. 이 중 약 200억원 규모의 선산·소룡 부문이 우선 발주됐다. 두 사업 모두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한편,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04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3.5%포인트 하락한 15.7%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부하 증가와 맞물려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EV에서 ESS로의 전환이 본격화하는 중”이라며 “결국 2026년 이후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은 글로벌 확장 자체보다 지역별 규제 변화에 맞춰 EV와 ESS를 함께 커버하는 제품, 고객, 생산거점 포트폴리오의 재설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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