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속으로] 가재미길에서 온 재미, 지면을 살리다

윤혜원 기자 2026. 1.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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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속으로'는 충청투데이 온라인팀과 편집부가 함께 만든 협업 지면입니다. 한 장의 신문이 완성되기까지 편집자의 어떤 시선과 의도가 담겼는지를 온라인 공간에 소개합니다.

선비정신이 깃든 고즈넉한 청양 면암역사관 풍경 사진은 차분하게, 고요하게.

'가재미'에서 한 글자를 살려 '재미'에 마크를 박은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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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5일 11면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윤혜원 기자] '신문속으로'는 충청투데이 온라인팀과 편집부가 함께 만든 협업 지면입니다. 한 장의 신문이 완성되기까지 편집자의 어떤 시선과 의도가 담겼는지를 온라인 공간에 소개합니다. 신문속으로는 지면 제작의 비하인드와 편집 과정을 생생히 풀어, 종이와 디지털을 잇는 새로운 시도로 기획했습니다. <편집자 주>

이번 지면의 키워드는 대비와 균형이다. 톱에 얹힌 사진은 면 전체의 호흡을 결정한다. 선비정신이 깃든 고즈넉한 청양 면암역사관 풍경 사진은 차분하게, 고요하게. 풍경이 지나치게 위로 밀리면 아래 기사들이 숨 쉴 틈을 잃는다. 그래서 가로 비율을 택했다. 
독자에게 "오늘은 차분히 읽어도 좋다"라는 무언의 신호를 준 셈이다.

그런데 신문은 차분함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밑에는 재미를 깔았다

하단 사이드 기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재미있네" 제목을 보는 순간 독자는 잠깐 멈춘다. 이어서 곧 이해한다. 고요한 역사 기사 에서 내려와, 사람 사는 이야기와 웃음으로 착지하는 구조다. '가재미'라는 단어가 면 전체를 가볍게 들어 올린다.

서산 가재미길에 있는 어르신 일자리 '가재미38'에서 이름을 따왔다. '가재미'에서 한 글자를 살려 '재미'에 마크를 박은 의도다. 딱딱할 수 있는 지면에 생활감과 장난기를 넣고, 어르신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려 했다.

사이드 기사라 크기는 작지만 존재감은 크다. 면을 받쳐주는 받침목 같은 역할을 한다. 위는 차분하게, 아래는 즐겁게. 서로 다른 온도가 한 면에서 부딪히지 않고, 오히려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했다.

신문은 정보이면서 동시에 리듬이다.
이 면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읽히도록 만들었다.

POINT.
1. 톱 사진의 가로 비율은 기사보다 먼저 면의 성격을 말한다.
2. 탑기사가 조용하면, 다른 기사가 말할 수 있다. 제목의 리듬은 레이아웃만큼이나 중요한 편집 요소다.
3. 가끔은 가재미가 면 전체를 살린다.

윤혜원 기자 hw573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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