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여파…번호이동 급증에 전산 지연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1. 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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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경쟁 재점화 속 나흘간 KT 이탈 5만2661명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연합뉴스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이동통신 시장이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번호이동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이동통신 3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산 처리 지연으로 개통 차질까지 빚어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위약금 면제 기간을 계기로 유통망에 추가 보조금을 풀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단통법 폐지 이후 비교적 잠잠했던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대리점에서는 KT 이용자가 아이폰17 프로를 구매해 SK텔레콤으로 이동할 경우 약 71만원, LG유플러스로 이동할 경우 약 48만원에 단말기를 살 수 있다는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이른바 '성지' 매장에서는 아이폰17, 갤럭시 Z플립7, 갤럭시 S25 울트라를 사실상 공짜로 구매했다는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단말기 지원을 넘어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차비' 명목으로 추가 지급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특히 다음 달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할인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심만 이동하는 번호이동에서도 페이백 규모는 커지고 있다. 대전의 한 대리점에서는 1년 약정과 결합상품 가입을 조건으로 최대 45만원의 페이백을 제시한 사례도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면계약성 혜택의 실질적 재원이 이동통신사에서 나온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판매자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T 가입자 이탈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KT를 떠난 가입자는 5만2661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이탈한 셈이다. 번호이동이 집중된 이날 기준 SK텔레콤은 순증을 기록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순감했다.

번호이동 급증은 전산 장애로도 이어졌다.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응답 제한 시간 초과' 오류가 발생해 개통이 지연됐고, 일부 가입자는 당일 개통이 이뤄지지 못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초기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주말 동안 누적된 번호이동 신청이 월요일에 집중 처리되며 일시적인 지연이 발생했을 뿐, 전산상 오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