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윤, 계엄 전 '거대야당 패악질 선 넘었다' 발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약 열흘 전 윤석열 대통령이 ‘거대 야당의 패악질이 선을 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11월 말 대통령 관저에서 처음으로 비상계엄에 대한 지시가 있었냐”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은 “2024년 11월 24일 주말이었던 것 같다. (윤 전 대통령이) 찾으셔서 올라갔는데 평소에도 시국에 대해 걱정과 염려를 많이 하시는데 그날은 걱정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기억나는 표현을 말하자면 ‘거대 야당’, ‘패악질’을 쭉 말씀하시면서 ‘선을 넘었다’, ‘참을 만큼 참았다’고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이후 주중에 2번 정도 티타임을 하면서 이야기했고, 12월 1일에 (윤 대통령이) 찾아서 올라갔는데 그때는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일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필요한 것들을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후 “대국민담화문, 포고령, 계엄선포문 3가지 초안을 보고한 기억이 있다”고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이전 공판에서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받았다는 증언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럴 상황도 아니었고, 모든 것이 앞뒤가 안 맞는다”며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야 한다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김 전 장관의 증인신문 도중 “생각난 것이 있다”며 직접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2024년 10월 1일 곽 전 사령관이 수당을 해달라고 먼저 언급했다며 “계엄을 돕는 대가라고 하는데 참 어이없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국회에서 당일 국군의날 시가 행사 종료 후 대통령 관저 회식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김 전 장관에게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반대한다고 말하니) 김 전 장관이 '대통령이 직접 말했다, 수당을 올려주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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