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美와 공동발전 위해 협력”…베네수엘라 실권자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현정민 기자 2026. 1. 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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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법률가 출신 정치인
아버지는 좌파 혁명 이끈 운동가
국회의장 오빠와 ‘마두로 최측근’ 노선 걸어
트럼프 예상 밖 움직임에 야권은 ‘발 동동’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미국에 의해 축출되면서 현지 헌법에 따라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그 뒤를 잇게 됐다. 로드리게스 부통령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뿌리 깊은 좌파 가문 출신 정치인으로,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활동해 왔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겸 대통령 권한대행.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로드리게스 대행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평화와 평화로운 공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국제법의 테두리 안에서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함께 추진하자”고 미 정부에 제안했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고,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미국에 거센 반발을 표했지만,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하루도 안 돼 입장을 바꾼 것이다.

56세인 로드리게스는 법률가 출신 정치인으로, 전·현직 관료들과 미 정부 관계자는 그를 “냉혹하고 이해타산적인 정치공작가”로 평가해 왔다. 그는 반(反)체제 인사로 좌파 혁명 운동을 이끈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의 딸로, 호르헤는 1976년 미국 기업 임원인 윌리엄 니하우스의 납치를 주도해 체포된 이후 구금 중 사망한 바 있다.

정계 입문 전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 국립 중앙대학교 교수와 베네수엘라 노동 변호사 협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2003년 우고 차베스 정권에서 정치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차베스를 계승한 마두로 정권에서는 고속 승진을 이어갔는데, 10년간 정보통신부·외무부·재무부 장관을 두루 거쳐 부통령까지 권력의 정점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명품 구두와 가방 등을 즐겨 착용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왔다고 한다.

그의 오빠인 호르헤 헤수스 로드리게스 또한 마두로의 최측근 인사로, 여동생의 정치적 성공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신과 전문의 출신인 그는 2007년부터 1년간 베네수엘라 부통령을 지냈으며, 2021년부터 현재까지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으로 재임하며 마두로의 전폭적 신임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마두로가 당선되며 부정선거 논란을 빚은 대통령 선거 역시 호르헤 주도 하에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전 정보장관 출신으로 현재 망명 중인 정치인 안드레스 이사라는 이들 남매에 대해 “극도로 계산적이며, 가능한 한 오래 권력에 머물기 위해 모든 수를 동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로드리게스 대행에 권력 이양을 시사하면서 베네수엘라 야권은 궁지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안정화 전까지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협력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권력 계승 의사를 피력해온 이들은 설 곳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침공 당일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 “훌륭한 인물이지만 자국 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내 지지 없이는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불신을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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