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는 티머니고, 쿠팡 광고·이벤트 ‘눈살’… 서울시도 나몰라라

서울시가 최대 주주인 티머니모빌리티의 눈치 없는 쿠팡 경품 이벤트가 시민 염장을 지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공공성을 핵심 가치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티머니모빌리티가 3370만명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물의를 빚고 있는 쿠팡 광고로 수익까지 올리고 있어 논란이다.
이런 논란에도 티머니모빌리티는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할 생각은 없고, 서울시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나몰라라 발을 빼고 있다.
5일 유통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티머니모빌리티는 자사가 운영 중인 누적 회원수 1300만명의 통합 이동서비스 앱 '티머니고(GO)' 첫 화면에 쿠팡 광고를 대대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티머니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1일 티머니가 모빌리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출범시킨 생활밀착형 핀테크·플랫폼 업체다. 1대 주주가 서울시인 만큼 공공성 유지가 요구되는 기업이다.

하지만 티머니고 앱 메인 섹션인 '교통'에는 '쿠팡혜택'이라는 이름을 단 빨간색 쿠팡 로고가 배치돼 있다.
티머니고는 이 아이콘을 '고속·시외', '공항버스', '대중교통', '공공자전거', '택시', 'SRT'와 나란히 놓이게 배치해, 마치 티머니고앱 기본 메뉴 중 하나인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광고임을 의미하는 'AD' 표기는 해당 아이콘 위쪽에 눈에 띄지 않는 옅은 회색으로 작게 넣었다.
특히 단순 광고를 넘어 쿠팡과 연계된 쇼핑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어, 티머니고가 사실상 '쿠팡 유인책'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혜택' 아이콘을 클릭하면 '삑(티머니고 캐릭터)이랑 쿠팡에서 쇼핑하면 선물이 PANG!'이라는 제목의 이벤트 페이지로 넘어간다. 결제금액 1만원당 1개의 쇼핑코인이 지급되고, 쇼핑코인을 이용해 랜덤 선물을 받는 방식이다.
티머니모빌리티의 주요 서비스인 '온다(Onda) 택시'가 '도로 위 쿠팡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상당수 온다 택시 기사들이 탑승 고객들에게 "티머니GO를 쓰면 쿠팡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다 택시가 서울, 광명, 부천, 양주, 춘천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전국 오프라인 광고 서비스까지 해주는 셈이다.
최대주주가 서울시인 티머니모빌리티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쿠팡의 광고를 전면에 내세워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행태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고주인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것도 모자라 부실한 대응과 보상을 빙자한 마케팅 쿠폰 제공으로 사회적 물의와 공분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쿠팡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한 로펌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시 공공 앱으로 볼 수 있는 티머니고가 쿠팡 앱으로 연결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건 대중의 마음을 읽지 못했거나 읽지 않은 처사"라며 "수익 차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무적으로는 무능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이 대해 서울시는 "티머니모빌리티의 모회사인 ㈜티머니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며 "시가 티머니의 경영에 영향력을 미치긴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다. 티머니모빌리티 관계자는 "쿠팡 광고·이벤트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면서 "쿠팡 광고 집행 범위·기간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티머니모빌리티가 수익 제고에 급급해 그간 기치로 내세웠던 공공성이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범 당시 조동욱 티머니모빌리티 대표는 "공공성을 추구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일상의 이동에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고 결제하는 '모빌리티 핀테크·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었다.
티머니고를 택시 호출부터 고속버스·숙소 예약, 편의점 택배 등이 한 번에 가능한 앱으로 만들어 2030년까지 취급액 12조원,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8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게 조 대표가 세운 목표였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주운전차가 왜 저기에?…용산 철로에 빠져 열차와 ‘꽝’
- [속보] 의식 잃고 역주행…스포티지, 시내버스·SUV 충돌 6명 중경상
- 한국영화 별이 졌다…69년 연기 외길 ‘국민배우’ 안성기 별세
- 전기온수기로 샤워하던 30대 남성, 감전돼 사망
- 미군 공격에 베네수 민간인 포함 최소 40명 사망…“美 헬기 심한 공격 받아”
- [속보] ‘종각역 40대 여성 사망’ 70대 택시기사 구속영장 신청…약물운전 등 혐의
- ‘한국 최초 스턴트맨’ 원로배우 김영인, 82세 일기로 별세
- ‘나나 자택 침입’ 구속 30대, 옥중 편지 5장… “나나 털끝 하나 안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