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잠적 전세사기 브로커, 승진해 돌아온 검사에게 ‘덜미’

김준용 기자 2026. 1. 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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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전경

검찰의 수사를 피해 10년 간 잠적했던 전세 사기 대출 브로커가 결국 덜미를 잡혔다. 이 브로커를 재판에 넘긴 이는 10년 전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였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서정화 부장검사)는 최근 사기 혐의로 A씨(50대)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1월부터 이듬해인 2014년 9월까지 허위대출자를 모집하고 가짜 재직서류와 전세계약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에서 16억 원 상당의 전세 대출금을 편취한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0년 전 검찰이 공범을 향한 수사에 착수하자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잠적했다. 당시 검찰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고, 수사를 맡았던 서정화 검사는 A씨를 검거하지 못한 채 인사발령으로 부산지검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10년 뒤 상황은 역전됐다. A씨가 최근 지인과 다투다가 지인의 112 신고로 검찰에 검거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서 검사가 지난해 8월부터 자신이 근무하던 부산지검 강력부 부장검사로 근무 중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부는 보통 마약이나 조직범죄 수사를 맡는데, 10년 전 사건은 마약 조직을 수사하다가 발견한 단서를 토대로 시작한 전세대출 사기 사건이었다”며 “죄를 지으면 언젠가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다는 교훈을 준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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