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두로 체포에 충격,김정은 신변경호 강화…트럼프, 北 핵미사일 탓 김정은 참수작전 수행 불가”

정충신 선임기자 2026. 1. 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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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 ‘마두로 대통령 체포가 미북 대화에 미칠 영향 평가’ 분석
“美 김정은 제거 시 핵무기통제권 이양받을 박정천 부위원장이 미 핵무기로 공격할 것”
지난 2019년 판문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북한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에 큰 충격을 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경호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처럼 김 위원장에 대한 제거·체포와 같은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 탓에 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4일 ‘마두로 대통령 체포가 미북 대화에 미칠 영향 평가’ 분석자료에서 “미국이 3일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에 대해 북한 지도부는 매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이 자신들에 대해서는 그런 군사작전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내부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소장은 “미국은 김 위원장을 제거하거나 체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참수계획’을 갖고 있지만 결국 트럼프가 마두로를 체포한 것과 같은 작전은 북한에 대해 수행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정 부소장은 “미국이 김정은을 제거하는데 성공하면, 북한의 최고군사지도지휘기구인 당중앙군사위원회의 2인자로서 핵무기통제권을 이양받게 될 박정천 부위원장이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 부소장은 “김정은이 만약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되면,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나 ‘백두혈통’으로서 그동안 대남·대미 정책을 주도해 온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에게 김정은을 곧바로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으면 미국이나 동맹국인 한국을 핵공격하겠다고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런 경우에 미국이 김정은을 돌려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소장은 “트럼프가 마두로를 체포한 것과 같은 작전을 북한에 대해 수행하기가 불가능한 이유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서 상당한 진전을 성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매우 주시할 것”이라며 “그들의 핵과 미사일 및 재래식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선전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 해군 이오지마함에 탑승 중이다”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정 부소장은 “북한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보면서 김정은의 신변에 대한 경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더욱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오래동안 수없이 목격해온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한번 뚜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4일 비난을 퍼부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이날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주권침해 행위를 감행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답했다고 보도했다. 북 외무성은 “베네수엘라에서 감행된 미국의 패권행위를 가장 엄중한 형태의 주권침해로,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 영토완정을 기본목적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난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만약 4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도 베이징(北京)에 국빈 초청한다면 베이징에서 미북 양자 또는 미중북 3국 정상회동이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이어 “다만 이러한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이 원하는 것, 예를 들어 평양과 지방의 의료설비 등을 중국이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미북 또는 미중북 정상회동을 통해 기념사진을 찍는 것 외에 트럼프가 얻을 것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다소 회의적 전망을 내놓았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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