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참치 가시 AI는 딱 발라내죠 [AI 네이티브 코리아]
수십만 장의 뼈 이미지 학습
육안으론 못 찾는 가시 제거
소비자 불만 건수 20% 줄여
![창원 동원F&B 공장에서 작업자가 인공지능(AI)이 걸러낸 참치 캔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동원F&B]](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4/mk/20260104170604031myfk.jpg)
공정이 한창인 생산라인의 끝자락, 아직 뚜껑을 앉히지 않은 참치 통조림이 쉴 새 없이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지고 있을 때 날카로운 파열음이 들렸다. “탕, 탕”. 공기총 소리처럼 들리는 굉음과 함께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참치 통조림 하나가 가차 없이 옆 라인으로 튕겨 나갔다. 뚜껑이 닫히기 전 마지막 관문에서 ‘인공지능(AI) 엑스레이’에 의해 적발된 제품이었다.
튕겨 나온 ‘불량 의심’ 캔을 베테랑 작업자가 유심히 살펴봤다. 살코기를 헤집자 작은 가시가 여지없이 발견된다. 참치 색과 같고, 너비도 실오라기 같아서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한 가시였다. 베테랑 작업자들의 눈을 피한 미세 가시는 AI에 적발됐다.
현장 관계자는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 작업자들이 1차로 뼈와 270개의 가시를 발라내지만, 살 속에 깊이 박힌 미세한 가시는 사람의 눈만으로는 100% 걸러내기 힘들다”며 “기존의 엑스레이가 큰 가시 정도만 잡았다면, 딥러닝으로 수십만 장의 뼈 이미지를 학습한 AI는 뼈와 살의 밀도 차이까지 분석한다”고 전했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AI 수문장’을 도입한 후 지난해 소비자 불만 접수 건수는 전년보다 20% 줄었다. 이처럼 하루 180t, 65만개에 달하는 참치 캔이 AI에 의해 최종 검증을 받고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동원은 AI를 ‘최종 수문장’에 이어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해 나갈 계획이다. 수십 년간 선장들의 ‘감’에 의존하던 참치 조업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송두리째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과거 헬리콥터와 망원경으로 참치 떼를 쫓던 방식 대신, 이제는 드론과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조업 데이터와 해양 기상 데이터까지 AI가 종합 분석해 참치 떼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최적의 조업 포인트를 선장에게 ‘찍어’줄 날이 머지않았다.
창원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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