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와 같이 생포된 변호사 아내…‘마약 조카’ 미국 제재받기도

김지훈 기자 2026. 1. 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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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에서 차베스 후계자로
마두로 대통령 13년 통치 강제종료
부인 플로레스, 여성 첫 국회의장 출신
2024년 1월1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아내 실비아 플로레스와 함께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63)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13년간 통치가 한밤중의 습격으로 강제 마침표를 찍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젊은 시절 카라카스 대중교통 노동조합 지도자였다. 1993년 당시 쿠데타에 실패해 투옥 중이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면회하면서 추종자가 됐고, 마두로의 인생도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1998년 차베스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인 2000년 마두로는 새 헌법 아래 실시된 첫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고, 이후 국회의장과 외무장관을 거쳐 2012년 부통령이 됐다.

2013년 차베스가 사망한 직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1.59%포인트 간발의 차이로 당선됐다.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 전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다고 밝혔음에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한 것이다.

마두로 재임 동안 국제유가 하락세로 석유에 의존하던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어, 살인적인 물가상승률과 함께 치안 붕괴로 국민들의 고통은 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1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해진 석유 금수 등 경제 제재는 어려움을 더했다. 2014년과 2017년에는 마두로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수백명이 숨지는 유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2007년 12월18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당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9년에는 야당 우세 국회가 후안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세우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를 지지하면서 두 대통령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한 마두로에 의해 2022년 과이도는 불명예 퇴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세번째로 6년간의 대통령직 임기를 시작했지만,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 확보를 목표로 삼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 3일 한밤중에 납치해 마약 밀매 등 혐의로 아내와 함께 미국 법정에 서게 됐다.

마두로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69)는 변호사로 차베스 전 대통령이 1992년 쿠데타에 실패했을 때 2년 만에 석방되도록 하는 법률 투쟁을 이끌었다. 2000년에는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2006년부터 남편의 뒤를 이어 여성으로는 최초로 5년간 국회의장직을 맡았다. 이후 법무장관으로 일하던 그는 마두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수개월 뒤인 2013년 7월에 마두로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1990년대부터 연인 관계였다. 2017년 제헌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다. 2015년엔 그의 조카가 마약 거래를 하다 체포돼 수감됐으나, 2022년 미국인 수감자와 교환으로 석방됐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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