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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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국지연의 초입에 나오는 장면이다.
그런데 사람은 배신해도 말은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한때 의부였던 정원과 동탁을 배신한 여포의 말로는 비참했다.
이에 반해 여포가 소유했던 적토마는 조조의 손을 거쳐 관우에게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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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국지연의 초입에 나오는 장면이다.
동탁의 부하 화웅이 조조 쪽 사람인 포충과 반봉, 유섭을 모두 3합 이내에서 죽였다.
이에 조조 편에 있던 관우가 나섰다. 관우는 조조가 출전하라고 데워준 술이 채 식기도 전에 화웅을 베고 돌아왔다.
이에 화가 난 동탁은 여포를 내보냈다.
여포는 방열과 목순을 죽이고 무안국의 한 팔을 잘랐다.
공손찬이 나서지만 여포의 기세에 도망갔다.
공손찬이 쫓기자 장비가 나섰다. 이 싸움에서 여포와 장비는 50합가량을 싸우지만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때 관우가 장비를 도와주러 나왔다. 여포는 1대 2 싸움에서도 30여 합을 싸우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유비가 쌍검을 들고 공격해오자 여포는 1대 3 전투를 버티지 못하고 적토마를 타고 달아나며 싸움이 마무리됐다.
▲삼국지연의에서 여포는 아주 싸움을 잘하는 장수로 묘사됐다.
그래서 여포는 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요즘도 축구나 야구경기에서 맹활약을 하는 선수를 두고 '리그 여포'라고 부른다.
또 홈경기에서 유독 강한 선수를 '안방 여포'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국지연의가 아닌 역사서인 '후한서'에는 여포가 활쏘기와 기마에 능하고 완력도 우수해 '비장(飛將)'으로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 비장은 체격이 건장하고 돌격전에 능한 장수보다는 날렵하고 기마술 등에 능한 작은 몸집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즉 여포는 싸움에 있어 매우 민첩했다.
권투에 있어서는 인파이터와 달리 아웃 복서와 같은 형이다. 치고 빠지는 복서다.
여포가 이처럼 날렵한 전투를 하게 된 것은 아마 그가 가진 적토마 때문이 아니었을까.
붉은 땀을 흘린다는 적토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명마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중여포 마중적토(人中呂布 馬中赤兎)'라는 말이 생겨났다.
사람 중에는 여포가, 말 중에는 적토마가 최고라는 얘기다.
그런데 사람은 배신해도 말은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한때 의부였던 정원과 동탁을 배신한 여포의 말로는 비참했다.
이에 반해 여포가 소유했던 적토마는 조조의 손을 거쳐 관우에게 넘겨졌다.
▲올해는 불과 말이 만나는 '붉은 말의 해'다.
제주에서 말은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소대신 밭을 갈기도 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자신의 몸을 바쳤다.
눈이 순박하게 생긴 말은 미워할 만한 점이 하나 없는 생명이다.
올해는 불의 기운을 받아 적토마처럼 국운이 역동적으로 상승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