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형마트…13년 전 강제휴무 도입 이래 최대 폭 판매 감소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상품판매가 1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경영난을 겪는 홈플러스 지점 폐점·영업 중단 결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지수·2020년=100)는 83.0으로 전월보다 14.1%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2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11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 하락 폭은 2010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하락 폭이 컸던 2012년 3월(-18.9%) 이후 13년8개월 만에 최대이자 역대 3위다.
판매 감소 정도가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명분으로 대형마트 강제휴무 등이 본격화된 2012년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수 자체도 역대 11월 중에 최저였다. 2019년 11월 102.6에서 팬데믹 시절인 2021년 11월 90.7까지 떨어졌다가 2023년 11월 96.7까지 반등했으나 2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월 대형마트 판매 부진의 주 요인은 10월 추석 연휴에 매출이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쿠팡 등을 통한 온라인 장보기 확산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데이터처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161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음·식료품 거래액이 10.1% 증가하면서 대형마트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 지점 영업 중단 결정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총 15개 점포를 연내 폐점하겠다고 밝혔다가, 정치권 등 압박으로 이를 보류했다. 결국 지난해 말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 등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고, 이달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도 셔터를 내리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를 보면 대형마트 입점업체 7.8%는 지점 폐점 및 유통망 축소에 따라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또, 37.5%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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