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려면 잘 놀자”…트렌드로 즐기는 2026년 여가생활
치유와 휴식 중심의 여행 확산
기분 좋게 하는 경험·소비 트렌드 지속


다이어트와 자기 계발, 재테크까지 새해가 되면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계획 하나쯤 세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취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잘 쉬고 잘 노는 것.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2026년 따라해볼 만한 문화 트렌드를 소개한다. 달력을 펼쳐놓고 올 한해를 어떻게 즐길지 미리 그려보자.

◆제철 행복과 정겨움이 있는 곳, 지역축제로 떠나는 여행=한국관광공사는 2026년 관광 트렌드로 지방관광 활성화를 꼽고 지역축제를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2025년 186만명이 방문한 겨울 축제의 터줏대감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10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 전남 구례 산수유꽃 축제, 제주 유채꽃축제 등 형형색색 꽃들이 상춘객을 반긴다. 여름에는 충남 보령머드축제, 경북 포항 영일대 샌드페스티벌에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가을엔 아이·어른 모두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전북 무주반딧불축제와 축제 기간 이틀 동안 15만명이 몰린 경북 김천김밥축제도 놓치지 말자.
말차 열풍을 카페가 아닌 차밭에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전남 보성, 경남 하동, 제주에서는 푸르른 차밭을 거닐며 찻잎을 따보고 따끈한 차 한잔과 말차 아이스크림까지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녹차 산지 전남 보성에서는 매년 5월 보성다향대축제가 열린다. 셰프와 함께하는 녹차 요리, 차 명상, 농산물의 풍년을 기원하는 다신제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복잡한 세상 속 마음 챙기기=바쁘디 바쁜 현대사회. 물질적으론 풍요로워졌지만 우리의 마음은 어딘가 늘 불안하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서 마음을 다스릴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엔 나흘간 20만명이 방문했고, 8월 부산국제불교박람회와 9월 대구불교문화엑스포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출판계에선 ‘초역 부처의 말’ ‘탁! 깨달음의 대화’ 등 불교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템플 스테이와 사찰 음식도 종교와 관계 없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여행을 할 때도 치유와 휴식이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한다. 농촌은 웰니스 관광의 핵심 기지다. 강원 삼척 가온밸리체험마을에선 지하 800m에서 솟는 유황온천수가 몸을 따끈하게 데워주고,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에선 한방 족욕과 약초향기주머니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백두대간에 있는 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선 숲을 거닐고 통나무집에서 머무르며 산과 나무가 주는 에너지를 온몸으로 얻을 수 있다. 전남 완도 해양치유센터에서는 바닷물과 머드·해조류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심신의 회복을 돕는다.

◆비싸도, 필요 없어도…기분 좋으면 OK=합리적이지 않아도 기분을 좋게 하는 경험과 소비는 2026년에도 트렌드로 자리할 전망이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출연한 셰프들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1인당 2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줄을 잇는다. 고가임에도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것은 음식의 양이나 가격 대비 만족보다는 이름 있는 셰프의 요리를 직접 경험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또 다른 소비는 바로 ‘굿즈’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놓은 ‘뮷즈(뮤지엄+굿즈)’는 한국의 전통을 살리면서 귀여움을 더한 덕에 ‘오픈런(매장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 개장하자마자 달려가듯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행렬까지 만들어냈다. 최고 인기 상품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 반가사유상이 앙증맞은 크기로 변신해 금색·보라색 등 알록달록한 색깔까지 입었다.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 말고는 뚜렷한 용도가 없는 이 제품은 6만5000원이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황지원 기자, 사진=한국관광공사, 농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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