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가던 스타트업·투자, 이제는 신수도권 천안으로 몰린다
“창업의 변방에서 중심도시로”… 천안 ‘K-스타트업 도시’로 도약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창업자들과 예비창업자들로터 ‘변방’으로 인식되던 충남 천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업·스타트업 도시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3년이 지난 현재 성과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천안시는 현재까지 404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으며 투자유치 1170억원, 고용창출 1030여명, 팁스(TIPS) 선정 72건, 민간 투자사(AC·VC) 14개사 유치라는 실적을 거뒀다. 수도권에 집중되던 창업·투자 흐름이 천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STAR’로 연결되는 창업·투자·산업 생태계
천안 창업 정책의 핵심 축은 ‘C-STAR 육성 프로젝트’다. 예비창업자부터 성장 단계 기업까지 단계별로 선별해 투자 연계, 실증(PoC), 기술 상담, 민간 투자사 매칭을 이어가는 구조다. 현재까지 22개 기업이 C-STAR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표 행사인 ‘2025 천안 C-STAR Awards’에는 창업가와 투자자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전국 IR 경진대회에는 301개 기업이 도전해 10개 기업이 결선에 올랐다. 하이퍼비주얼에이아이, 에어빌리티, 티엔에이치텍, 지앤티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수상하며 천안의 창업 저력을 입증했다.

천안시는 지역 스타트업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즉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해외 전시 참가를 넘어, 현지 투자사·바이어와의 실질적인 연결과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는 ‘성과 중심 글로벌 진출 전략’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천안시는 지난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대폭 고도화하고, 창업진흥원과 연계해 K-스타트업관 내 ‘천안시 통합관’을 운영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 창업 박람회 ‘BIBAN’에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20개 스타트업을 파견하며 주목을 받았다.
참가 기업들은 현지 투자사와 글로벌 바이어를 대상으로 81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총 37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 28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 홍보를 넘어 실제 투자와 사업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방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천안시는 사전 단계에서부터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IR 자료 고도화, 현지 시장 분석을 지원하고, 박람회 이후에는 투자 검토 및 계약 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관리 체계도 병행했다. 그 결과 다수 기업이 중동·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보했다.

천안시는 창업가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자금 문제 해결에도 직접 나섰다. 비수도권 최초로 기술보증기금과 협약을 체결해 54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시행했고, 농협은행 출연금 확대 등을 통해 내년까지 총 120억 원 규모의 우대보증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24억5000만원 규모 ‘천안-그래비티 지역유망기업 투자조합’ △131억원 ‘크립톤 지역창업생태계 라이콘 펀드’ △250억 원 ‘KB-안다 딥테크 벤처투자조합’ 등 공공·민간 공동 출자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며 투자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C-STAR 기업의 성과도 눈에 띈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 지앤티는 지난해 독일 프레틀그룹과 4600억 원 규모 전기차용 컨버터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에 진입했다. 우주·방산 기술 기업 인세라솔루션은 국산화한 고속정밀조절거울(FSM)을 2026년 누리호 검증위성에 탑재할 예정이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천안은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라며 “창업과 산업, 투자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천안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혁신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방 창업의 한계를 넘어 ‘혁신에서 성장으로’, 천안의 스타트업 실험은 이제 새로운 2막에 들어섰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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