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수장들 "AI 역량 강화, 선택 아닌 생존"
인공지능 전환 및 디지털 전환 강조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4대 금융사 수장들이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급속하게 바꿀 것으로 예측하면서, 올해는 AI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실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과 업무 방식 전반에서의 '생각의 전환'을 주문하며, 이를 통한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일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올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단어들을 제시했다.
◆ KB금융, AI 영상 통한 신년사…"금융산업 패러다임 전환기 도래"
먼저 양종회 KB금융그룹 회장은 AI 영상 기술로 구현한 디지털 신년사를 발표했다.
KB금융 측은 "AI 영상을 통해 최신 AI 기술의 발전과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혁신 의지를 표명하고, 그룹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경영전략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영상을 통해 "고객의 시간은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기업이 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자본과 자산은 국경과 업권을 빠르게 넘나드는 흐름 속에서 AI라는 큰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고 모두가 예측한다"며 "이와 동시에 국가 사회적으로도 금융산업은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적 금융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포용적 금융으로 우리 공동체의 취약계층을 지키는 방파제로서의 소명도 이행해야 한다"며 "그 속에서도 지난해 우리는 효율경영과 혁신성장이라는 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며 체력을 단단히 다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WM(자산관리), 중소법인 등 핵심 비즈니스에서의 경쟁이나 새로운 시장과 사업에 대한 도전 측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올해 우리는 특단의 각오와 노력을 해야 향후 그룹이 Level-up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다가올 10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또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우리가 수립한 올해 그룹의 경영전략과 경영계획 방향은 바로 전환과 확장(Transition&Expansion)이다"며 "KB의 강점과 기반은 확실히 지키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방식을 전환함과 동시에 그 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고객과 시장까지 우리의 시야와 사업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나아가야 할 사업 방식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양 회장은 "생산적 금융 등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전략적인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 역량과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또한 머니무브(Money Move)로 흔들리는 우리의 이익 기반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문과 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적인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더해 과거 우리의 부족했던 부분을 거울삼아 국민 누구나 KB의 금융서비스를 누리는 포용금융을 우리 본연의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울러 단순한 규제준수가 아닌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고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고객과 시장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Youth, 시니어, 중소법인, 고자산가 등 그동안 놓쳤던 전략 고객군에 대한 그룹의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야 하고,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우리가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며 "아울러 임베디드 금융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함과 동시에 올해부터 바뀌는 영업점 운영모델을 바탕으로 현장의 직원들은 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선도사와의 제휴 및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우리의 핵심 역량을 보완하고, 사업 영역과 고객 네트워크를 넓혀가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전환과 확장 전략은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정보보호, 사회적 가치(ESG)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신한금융, AX·DX 속도 높이는 것이 바로 '생존'의 과제
2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우리는 지금 기술이 금융의 질서를 바꾸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디지털 자산, Web3 월렛, Agentic AI의 확장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금, 대출, 송금 등에서 기존 금융회사들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금융의 역사와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는 대전환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의 방식에 머물며 레거시 금융그룹으로 사라질 것인가', 'Web 2.0과 Web 3.0을 넘나들며 신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 갈 것인가' 하는 무거운 질문들 앞에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진 회장은 신한의 중장기 전략을 올해 본격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2030년이 상징하는 중장기 미래를 타깃으로 그룹 중기 전략 'Great Challenge 2030'을 수립했다"며 "이제 본격적인 실행만이 남았다. 올해 경영 슬로건은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먼저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가야 한다. AX. DX는 단순히 수익 창출이나 업무 효율성의 수단이 아닌 생존의 과제다"며 "일하는 방식과 고객 접점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AX를 통해 신한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증가시키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 전략사업을 선도해 가자"며 "은행과 증권의 One WM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시니어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보험과 자산운용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에서도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산적 금융과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향후 그룹의 성장은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며 "우리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는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 기업들의 동반 성장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과 미래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선구안은 생산적 금융에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인력, 조직, 평가체계 전반을 강화하며 실행력을 높여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를 더욱 강화해 가야 한다"며 "고객의 정보와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금융소외 계층을 돕기 위한 방법을 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 강화와 책무구조도의 실효성 있는 구동에도 힘써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하나금융,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 따라 금융산업 구조적 변화도 시작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부분으로 신년사를 시작했다.
함 회장은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까지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규모가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며 "이러한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된 AI가 바꿀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지, ATM과 인터넷뱅킹 등 수많은 기술발전에도 우리는 늘 적용해 왔듯이 AI가 불러오는 파장은 그저 찻잔 속 태풍이겠는가. AI의 충격을 가장 먼저 경험한 이세돌 9단은 이 변화의 규모는 매우 크고 근본적이며,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한다"고 신년사의 서문을 뗐다.
그러면서 "바둑의 본질과 프로기사들의 역할 자체가 송두리째 바뀌었고,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 다른 업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면서 "금융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물론, 금융산업 내부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상품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등 안전자산 중심의 운용으로 이뤄낸 성과보다는 실물경제와 혁신산업의 성장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금융이 좋은 자금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도 한층 엄격해지고, 규정준수를 넘어 모든 업무의 소비자보호 관점의 재해석이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소득, 정보, 자산, 디지털 격차가 금융접근성의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이 일부 계층만을 위한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 또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 회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재설계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한 은행 중심이 아닌, 비은행 부문에서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IRP계좌의 증권사로의 이탈은 이미 일상화됐고, IMA를 비롯한 새로운 상품의 등장도 더 이상 은행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가계대출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가리기를 위한 혜안이 필요하다. 그룹의 맏형으로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 온 은행의 위기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날의 성과와 막대한 규모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머니무브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의 확보와 생산적금융 추진을 위한 최적의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IB, 기업금융 등 심사,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와 관련 프로세스의 재설계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불완전판매 근절, 보이스피싱 선제적 대응 등 사전 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의 강화와 개혁 수준의 내부통제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하나'만의 맞춤형 금융지원으로 취약계층에게 금융의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 사회 균형성장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 회장은 또 "증시활황 등 우호적인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본업경쟁력 강화와 리테일 분야 확대 등 추진 중인 과제들이 보다 빠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한층 더 높여갈 필요가 있다. 비은행 부문 이대로는 안 된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하다면 남들보다 더욱 민첩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생존의 이치"라며 "조직 내 만연한 무관심과 무사안일한 태도를 타파하고, 지금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절실하고 절박한 각오로 다가오는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으로 그룹 간 시너지 극대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AI 역량 고도화와 함께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올해는 그 동안 우리금융이 쌓아온 성과를 넘어 금융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도약의 첫 페이지를 본격적으로 여는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가운데, 환율·금리 등 주요 변수의 향방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발전, 초고령사회 진입, 제도·정책 변화 등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금융산업 전반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동시에 금융의 분질인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우리 사회의 온기를 높이는 따뜻한 포용금융의 중요성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올해 그룹의 경영목표로 '미래동반성장을 주도하는 우리금융'으로 정하고, '생산적 금융·AX 선도·시너지 창출'을 3대 중점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며 "생산적 금융은 기업금융 명가인 우리금융이 가장 자신 있게, 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며,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찾아야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을 향한 사회와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려운 고객과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진정성 있는 포용금융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면서 "더불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빈틈없는 금융환경을 만들고 금융범죄는 물론 불완전·불건전 행위를 단호히 근절해 사전 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어 "전사적 AX 추진을 통해 그룹의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의 미래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우리 사회와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AI 혁신에 스테이블코인, STO 등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가 더해지며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은 AI가 이끄는 광범위한 변화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AX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키며 업무 방식과 효율 수준을 높여 왔다"며 "올해는 심사·상담·내부통제 등 핵심 영역에서 AX 성과를 임직원 모두가 가시적인 변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의 깊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제도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AI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일상을 담은 디지털 신사업을 확대해 우리금융과의 접점을 넓히며, 미래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해 보험업 진출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 만큼, 이를 통한 시너지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올해는 우리 금융이 은행·보험·증권을 온전히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맞이하는 새로운 시작점이다"며 "그룹사 모두는 업권별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높이는 한편, 그룹 차원의 협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한층 더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 동안 활성화해 온 시너지를 심화하는 것을 넘어, 종합금융 체제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시너지 영역으로 확장해 보다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우리금융은 자회사별 전문성과 역량이 결집된 그룹 시너지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종합금융그룹다운 저력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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